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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일리 9K' 롯데, NC에 5-4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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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후 홈런을 때려낸 짐 아두치 (사진=롯데 자이언츠)

끝까지 시선을 뗄 수 없던 명승부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호투와 부상에서 복귀한 아두치의 활약을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5-4로 꺾었다.

롯데의 선발은 부진과 호투를 차례로 반복 중인 레일리였다. 순서대로라면 오늘은 호투의 차례였기에 기대를 모았다. 아두치(중견수)-황재균(3루수)-손아섭(우익수)-최준석(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대우(1루수)-정훈(2루수)-김문호(좌익수)-오승택(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허리디스크 통증에서 회복한 아두치는 1군 등록 직후 1번타자-중견수로 나섰다.

NC 마운드엔 이재학이 먼저 나섰다. 지난 8일 첫 등판에서 2⅔이닝 2실점으로 고개를 떨궜기에 각오가 남달랐다. 박민우(2루수)-김성욱(좌익수)-나성범(중견수)-에릭 테임즈(1루수)-이호준(지명타자)-이종욱(우익수)-모창민(3루수)-김태군(포수)-손시헌(유격수)이 그와 함께 선발로 나섰다. 2번타순에서 타율 0.500(8타수 4안타)을 기록 중이던 김성욱이 네 경기 만에 2번타순으로 복귀했다.

선취점은 1군 말소 후 8경기를 거른 아두치에게서 터졌다. 아두치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초 남짓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이재학의 초구 빠른공을 흘려보낸 아두치는 2구 133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곧바로 넘겼다. 복귀를 자축하는 시즌 2호 홈런으로 "몸 상태는 걱정 말라"던 경기 전 약속을 지킨 셈이었다. 롯데의 1-0 리드였다.

NC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 테임즈-이호준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2루 찬스, 하지만 후속타자 이종욱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그대로 흐름을 놓치는 듯 했다. 하지만 모창민이 레일리의 3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스코어는 1-1 동점.

롯데 역시 고삐를 풀지 않았다. 2회 이재학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김대우와 정훈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대우와 정훈을 상대로 던진 11구 중 무려 8구가 볼이었다. 뒤이어 김문호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롯데가 2-1로 앞섰다. 이후 이재학의 번트 타구 처리 실책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다시 아두치의 적시타가 터지며 점수 차는 두 점으로 불어났다.

3회에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레일리는 투심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손시헌과 박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김성욱 역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냈지만 공이 백스톱 쪽을 향하며 1루를 내줬다. 이후 나성범의 우중간 2루타로 김성욱이 홈을 밟으며 스코어 3-2, NC의 추격이 롯데 턱밑까지 향했다. 테임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레일리는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BO 리그 통산 6번째 '1이닝 4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6회 정훈의 적시타와 7회 최준석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씩을 추가한 롯데는 5-3으로 앞선 채 8회를 맞았다. 레일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김승회가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안타를 맞자 심규범이 구원등판했다. 심규범이 나성범과 테임즈를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 홍성민이 최재원과의 10구 승부 끝에 2루타를 허용하며 점수를 내줬다. 뒤이어 이종욱의 연속 안타로 최재원이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5-4, 한 점차가 됐다.

혼란 속의 경기는 9회 2사까지도 종잡을 수 없었다. 오늘 경기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성욱이 2사 후 김성배를 상대로 2루타를 쳐내며 단숨에 득점권 주자가 됐다. 이어 나성범과 테임즈가 바뀐 투수 이정민에게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정민은 결국 최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반면 6명의 불펜투수가 3이닝 4피안타 2볼넷 3자책으로 부진한 건 아쉬운 요소였다. 아두치 역시 선제 솔로포를 비롯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건재를 알렸다.

NC로서는 이재학의 부진이 아쉬웠다.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6탈삼진 4자책을 기록한 이재학은 스스로 무너진 느낌을 안겨줬다. 대신 5타수 2안타로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홈 보살 두 개를 잡아낸 김성욱의 가치를 확인했다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헤럴드스포츠=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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