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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에도…' 팀을 챔프전에 올려놓은 사이먼의 투혼
‘부상투혼’을 보여준 사이먼이 팀을 3시즌 만에 챔프전으로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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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사이먼(사진)은 어깨 부상에도 13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동부산성'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원주 동부가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마지막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4-70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동부는 3시즌 만에 챔프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중심에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있었다. 사이먼은 경기 내내 골밑 슛, 리바운드 이후 동작에서 어깨를 부여잡고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코트위에서는 투지 있는 플레이를, 벤치에서는 격려를 통해 선수들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13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사이먼은 플레이오프 4강 4차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사이먼은 지난 25일 열린 4차전에서 1쿼터 중반, 포스트 업에 이은 골밑 슛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슛을 저지하던 테렌스 레더와 충돌했다. 이후 사이먼은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교체돼 나갔다. 이날 그의 출전시간은 1쿼터 4분 6초뿐이었다. 경기 후 동부는 사이먼이 어깨 인대가 늘어나 고통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경기 하루 전에도 훈련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했다. 김영만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직 몸 상태가 안 좋다. 상황 보고 투입할 것”이라며 사이먼 카드를 버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5차전. 사이먼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그리고 그의 존재는 거대했다. 1쿼터에 3점 차로 간신히 리드하던 동부는, 2쿼터 들어 골밑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사이먼은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며 2쿼터에만 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2쿼터 1분 19초를 남기고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동부는 전반전에 리바운드에서 21-13(공격 리바운드 7-4)으로 앞섰다. 반면 전자랜드는 6개의 턴 오버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2쿼터에 양 팀의 점수 차는 10점으로 벌어졌다. 동부는 전반전에만 벌써 40점을 웃돌았다.

하지만 후반전 초반, 동부는 계속 득점에 실패했다. 3쿼터 4분여를 남겨둔 시점, 전자랜드는 차바위의 3점에 힘입어 7점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역습상황에서 김지완의 3점이 연달아 터지며 4점까지 따라붙었다. 동부는 이어진 공격에서 사이먼의 공격자 반칙으로 계속해서 흔들렸다. 공격권을 건네받은 전자랜드는 포웰 레이업 슛으로 2점까지 따라 붙었고, 차바위의 자유투로 54-54 동점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사이먼과 윤호영이 4반칙을 기록해 벤치의 부름을 받았다.

전자랜드는 3쿼터 막판, 차바위가 연달아 두 번의 자유투를 만들어 내며 역전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 자유투에서 두 개 중 하나를 놓쳐버렸다. 이것이 분수령이었을까, 동부는 3쿼터를 2점으로 간신히 리드한 채 마무리했고 4쿼터에서는 사이먼을 재투입했다. 사이먼은 들어오자마자 덩크슛을 기록하며 홈 팬들의 열광을 소생시켰다. 그는 3쿼터에 10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리카르도 포웰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챔프 진출을 위해 잘 나아가던 동부는 4쿼터 중반 삐끗했다. 이 역시 사이먼의 부재 때문이었다. 사이먼은 4쿼터 4분 57초를 남은 상황에서 5반칙으로 코트를 벗어났다. 그사이 김지완의 과감한 돌파와 3점 슛, 포웰의 원 핸드 덩크 등이 터졌다. 2분 여 남은 4쿼터 막판, 동부는 포웰의 3점 슛으로 1점 차까지 따라잡혔다. 하지만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앤서니 리처드슨이 사이먼의 빈자리를 채워줬다. 그는 턴 오버의 빌미를 기록하고, 간단한 2점 슛을 실패하는 등 4쿼터 막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11초 전, 턴 오버 타임 2초를 남겨 둔 시점에서 조금 먼 거리에서 3점 슛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림에 빨려 들어갔다. 74-70,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사이먼은 벤치에서 환호했다.

이날 동부는 사이먼 외에도 경기를 마무리하는 3점 슛의 주인공 리처드슨(14점)을 포함해 3명의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안재욱 12점, 박병욱 11점) 경기 직전 김영만 감독은 “사이먼이 없지만 여전히 동부의 장점은 중앙”이라며, “강점인 존 디펜스 활용, 몸싸움과 박스아웃에서 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동부는 이날 리바운드면에서 38-30으로 앞섰다.

반면, 전자랜드는 장점인 외곽이 터지지 않았다. 3점 슛 성공률은 42.9%에 불과했고 턴 오버도 13개나 기록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 포웰은 31득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포웰은 지난 4번간의 4강전 맞대결에서 김주성과 매치업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그리고 마지막 5차전에서 감정이 폭발했다. 3쿼터 중반 포웰은 더블 파울 판정에 흥분해 심판에게 항의했다. 주장 이외의 선수가 심판에게 항의하면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전자랜드는 테크니컬 파울 자유투를 내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자랜드를 꺾은 동부는 울산 모비스와 29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두 팀의 챔프전 맞대결은 원년시즌 이후 처음이다. 역대 4번째로 정식 감독 첫 해에 챔프전 진출한 김영만 감독이 모비스전에서는 사이먼을 어떻게 활용할지, 또 7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jirrard92]

■27일 프로농구 4강전 경기결과
원주 동부(3승2패) 74-70 인천 전자랜드(2승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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