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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했던 레오-카이오, 완전한 수원맨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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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수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득점왕에 오른 산토스는 제몫 이상을 해줬지만 로저와 헤이네르는 기대에 못 미쳤다. 로저는 공격상황에서 욕심을 자주 부리며 동료를 잘 이용하지 않는 모습이었고 헤이네르는 빠른 스피드를 가졌지만 종종 실수를 저지르면서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신중을 기울인 끝에 수원이 선택한 용병은 레오와 카이오였다. 레오는 K리그 출전 경험은 없지만 스위스 1부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입단과 동시에 많은 기대를 받았고, 지난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수원의 스타가 됐다. 카이오는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서 32경기에 출전하며 9골-1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미 K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공격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두 선수 모두 완전한 수원맨이 되지는 못한 모습이다. 포항과의 K리그 개막전에 나란히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오의 경우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첫 선발 출전의 영광을 안았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특히 볼 소유를 오래 가져가는 점이 아쉬웠다. 수원은 일명 ‘블루타카’라고 불리는 짧고 빠른 패스를 이용하는 팀인 만큼 특정 선수의 드리블에 의존해서는 안 되는 스타일의 팀이다. 그러나 레오의 볼 소유욕으로 인해 공격전개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카이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19분 정대세를 대신해 잔디를 밟았지만 고립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눈에 띄었다. 역습상황에서 마음이 급한 나머지 무리한 슛을 남발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홍철이 만들어준 완벽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승점을 딸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제 겨우 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분명 두 조합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개인 능력에 있어서는 의심하지 않지만 하나의 팀원으로서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 여태까지 K리그를 제패한 팀들 중에서 포항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

2008년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 수원도 다르지 않다.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 두 외인 선수를 팀에 융화시키는 데에 서정원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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