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선수들이 득점을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LIG는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6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1(21-25, 25-20, 25-23, 25-17)로 승리했다. 지난 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화재는 팀의 주포인 레오를 이날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챔프전을 준비했다.
경기 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레오는 오늘 경기에 뛰지 않는다. 대신 그 동안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기용해 볼 것이다"고 말하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 했다.
레오가 빠진 삼성화재는 이강주가 레프트 포지션에 들어가고 황동일이 세터로 나서는 변칙적인 라인업을 내세웠다. LIG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김요한 대신 손현종이 선발 출전했다.
1세트 초반부터 김명진과 에드가의 화력 대결이 펼쳐졌다. 올 시즌 LIG와의 5경기에서 평균 46득점을 올린 레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김명진이 전천후 활약을 선보였다. 공격성공률은 70%를 상회했고 후위에서도 과감한 공격을 시도해 기어코 성공시켰다.
에드가는 레오가 빠지면서 낮아진 삼성화재의 블로킹 높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연거푸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여기에 김진만이 힘을 보태면서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 갔다. 하지만 20-19에서 연이어 5점을 내주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LIG는 1세트에만 5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1세트 13득점을 올린 김명진이 2세트에는 약간 주춤했다. LIG의 블로킹 득점이 폭발한 것. 특히 하현용은 김명진의 공격을 연이어 막아냈다. 올 시즌 세트 당 2.7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팀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LIG는 14-8에서 연속 득점을 허용해 14-12로 쫓겼지만 이후 양준식과 손현종의 블로킹 득점, 그리고 에드가의 공격을 앞세워 20-15로 다시 달아났다. 결국 LIG가 2세트를 승리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에 LIG가 기록한 블로킹 득점은 무려 10점. 그 중 6개가 김명진으로부터 얻어낸 득점이었다.
3세트 초반 양 팀은 한 점씩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올 시즌 서브 득점이 하나도 없었던 고희진이 1세트에 이어 3세트에도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는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LIG는 3세트 중반 일찌감치 30득점 고지에 올라선 에드가의 활약이 눈부셨지만 번번이 범실에 발목이 잡혀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21-20에서 LIG는 양준식의 재치있는 2단 공격 성공과 손현종의 블로킹 득점을 묶어 23-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를 접전 끝에 승리한 LIG는 기세를 올려 4세트도 리드를 잡았다. LIG가 공격성공률에서는 확실히 삼성화재에 우위를 보였다. 다만 양준식의 불안정한 토스는 팀의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IG는 압도적인 블로킹 득점을 앞세워 큰 점수 차로 앞서 나갔다. 삼성화재는 4세트 중반부터 유광우를 기용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치중했다. LIG도 김요한을 뒤늦게 투입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미 경기는 LIG쪽으로 기울었고 고준용의 마지막 공격이 네트를 때리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날 LIG는 에드가(39점)를 비롯해 김진만(10점), 손현종(9점), 양준식(6점) 등이 골고루 득점을 올렸고 블로킹으로만 18득점을 올리는 등 높이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삼성화재의 블로킹 득점이 4점에 불과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
LIG는 잔여 경기에서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를 차례로 만나고,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을 만나게 된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Linsanity_H]
■ 8일 프로배구 결과
삼성화재(27승 7패) 1(25-21, 20-25, 23-25, 17-25)3 LIG손해보험(11승 2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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