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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시티 잡은 리버풀, ‘유로파 탈락’의 아픔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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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페 쿠티뉴가 수비 3명을 앞에 두고도 자신있게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불과 이틀 전 이스탄불에 갔다 온 팀이 맞는지 의심들 정도로 좋은 경기력이었다. 리버풀이 1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치러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조던 헨더슨과 필리페 쿠티뉴의 원더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리버풀은 맨시티라는 대어를 잡으면서 빅4 가시권에 진입했고, 맨시티는 첼시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며 선두싸움에 불리함을 안게 되었다.

이번 경기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맨시티의 승리를 예상했다. 맨시티의 분위기가 좋다기 보다는 워낙 리버풀의 상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불과 이틀 전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베식타스 JK와의 유로파리그 32강전을 치르고 왔다. 맨시티 전을 대비한 훈련을 일체할 수 없었고, 휴식할 시간조차 넉넉지 않았다. 더군다나 베식타스 전에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패해 분위기도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리버풀은 오히려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특히 로저스 감독의 전진압박 전술이 인상적이었다. 최전방에 위치한 라힘 스털링을 중심으로 필리페 쿠티뉴, 아담 랄라나 등이 쉼없이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다. 맨시티 수비진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투톱’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에딘 제코는 물론이고, 중원에 있는 야야 투레와 페르난지뉴까지도 원활히 볼배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리버풀의 전방압박이 골로 이어지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10분, 쿠티뉴가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콤파니의 실수를 유도한 후 공을 탈취했고 스털링을 거쳐 헨더슨이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조던 헨더슨의 슈팅이 워낙 뛰어났지만 기본적으로 쿠티뉴의 전방압박이 성공적이었다. 맨시티의 든든한 벽이었던 콤파니의 컨디션이 바르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이후 급격히 떨어진 점도 확연히 보였다.

에딘 제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확실히 리버풀의 기세가 좋았다. 볼 점유율은 경기 내내 맨시티와 비슷하거나 조금 밀렸지만 경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끈다는 느낌이 강했다. 조던 헨더슨의 복귀와 동시에 살아난 중원도 인상적이었지만 역시 '리버풀의 핵심' 쿠티뉴-스털링 활약이 컸다.

지난 시즌부터 리버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던 두 선수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듯 종일 상대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기본적으로 스털링이 최전방 제로톱에 위치하고 쿠티뉴가 그 아래쪽 혹은 왼쪽 측면에서 활동했지만 포지션에 큰 구애를 받지 않았다. 공을 잡는 순간 빠르게 스위칭 플레이를 시행했고, 수비 1~2명은 쉽게 제치며 공간을 창출했다.

특히 후반 30분에 터진 결승골은 환상적이었다. 스털링이 볼을 소유하며 페르난지뉴의 시선을 빼앗은채 왼쪽에 있던 쿠티뉴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쿠티뉴는 이것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성공시켰다. 워낙 멋있는 슈팅이었기 때문에 가려졌지만 스털링과 쿠티뉴의 순간적인 호흡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리버풀은 유로파리그 탈락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빠른 시일 내에 추스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까지도 경기마다 기복이 있지만 스리백 전술 가동 이후 수비에서의 안정화가 큰 기여를 했고, 여기에 로저스 감독의 전술변화와 쿠티뉴-스털링 등의 분전이 돋보이고 있다. 어느새 빅4진입을 눈앞에 둔 리버풀의 상승세가 프리미어리그 순위판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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