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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CL 16강] ‘손흥민 시프트’가동한 레버쿠젠, 결국 기적의 승리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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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1분 레버쿠젠의 찰하노글루이 선취골을 기록한 이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uefa.com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였다. 레버쿠젠이 26일(한국시간)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와의 경기에서 찰하노글루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홈경기 클린시트로 승리하며 8강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거의 기적에 가까운 승리였다. 기본적인 전력부터가 ATM에 크게 뒤지는 레버쿠젠이였다. 게다가 레버쿠젠은 고질병인 수비불안을 해결하지 못하며 분데스리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8실점을 허용하며 무승행진 상태이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로저 슈미트 감독은 크게 2가지를 해결책으로 사용했다. 우선 ‘에이스’ 손흥민을 평소보다 아래쪽에 배치했다. 이는 중원에서의 숫자싸움에서 이겨 볼 점유율을 높이고 손흥민의 연계플레이를 활용하는 동시에 후안프란과 아르다 투란을 동시에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ATM은 최종 수비를 아래로 많이 내리고 3선 라인을 두텁게 하여 단단한 수비망을 구축하는 특성이 있다. 수비에서의 안정성을 먼저 꾀하고 최전방의 그리즈만과 만주키치의 호흡을 이용한 역습으로 득점을 하는 전술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슈미트 감독은 평소 즐겨 쓰던 전방압박의 강도를 한층 더 높였다. 애초에 수비라인부터 강하게 압박하여 전방에 있는 그리즈만과 만주키치가 볼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슈미트 감독의 판단은 정확히 적중했다. 경기 내내 레버쿠젠의 일방적인 공격흐름이 계속됐다. 특히 찰하노글루의 발이 매서웠다. 장기인 오른발 세트피스를 통해 ATM의 골문을 시종일관 위협했다. 손흥민 시프트로 인해 찰하노글루는 조금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고, 직접 해결하려는 의지를 여러차례 보였다.

결국 결실을 맺은 것도 찰하노글루였다. 후반 11분 벨라라비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힐패스로 내어 준 공을 각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의외의 일격을 당한 ATM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페르난도 토레스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레버쿠젠의 수비가 생각보다 견고했다. 특히 센터백 스파히치와 왼쪽 풀백 웬델의 활약이 눈부셨다. 스파히치는 공중볼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고, 만주키치와 그리즈만의 침투를 사전에 차단했다. 웬델은 손흥민과 함께 ATM의 자랑하는 우측 라인(투란-후안프란)을 완벽히 봉쇄했다. 여기에 레노 골키퍼가 간만에 선방쇼를 펼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ATM은 2차전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후반35분 중원의 핵심인 티아구가 벨라라비에게 무리하게 막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됐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불리는 디에고 고딘 역시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됐다.

반면에 레버쿠젠은 그동안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고생했지만 ‘대어’ ATM을 잡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되었다. 16강 2차전은 다음달 18일 ATM의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치러진다. 여러 가지로 유리한 조건을 쥐고있는 레버쿠젠이 꿈에 그리던 8강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의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 26일 UCL 16강 1차전 경기결과
바이엘 04 레버쿠젠 1-0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날FC 1-3 AS 모나코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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