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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ACL 첫승] 누가 오범석-염기훈이 오염됐다고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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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첫 승이다. 수원삼성블루윙즈가 많은 긴장감 속에서 치러진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오범석과 레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산뜻한 출발을 한 수원은 K리그 팀들 중에 가장 먼저 ACL 첫 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수원이 비시즌 동안 얼마나 고된 훈련을 했는지가 경기에 그대로 드러났다. 비록 경기초반에는 부진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플레이가 점점 살아났다. ‘젊은피’ 권창훈이 중원에 투입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지난 시즌에 비해 중원에서의 압박이 더욱 강해졌고 공격전개 역시 훨씬 빨라졌다. 볼이 없는 곳에서의 움직임도 모두 좋았다.

여기에 베테랑들의 힘이 가세했다. 특히 오범석과 염기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먼저 오범석은 오버래핑을 자제한 채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철저히 사전에 전력분석에 의한 행동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우라와의 왼쪽 윙백인 하시모토 와타루가 공격가담이 많고 왼발 킥이 매우 날카롭기 때문이다. 이것이 주효했는지 하시모토 와타루는 경기 내내 제대로 된 크로스 하나 올려보지 못했다.

전반을 한 골 뒤진 상태로 마치자 후반시작과 동시에 오범석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하기 시작했다. 하시모토 와타루의 발이 느린 점을 잘 공략했다. 결국 후반10분 집요하게 오른쪽을 공략하던 오범석이 패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것이 마키노 토모아키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동점골로 이어졌다.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오범석의 오버래핑이 만든 골이기도 했다.

오범석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골을 만들었다면 염기훈은 특유의 왼발 킥으로 우라와를 상대했다. 전반초반부터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 정대세에게 이어지는 얼리 크로스를 수차례 성공시켰다. 정대세가 아쉽게 기회를 놓쳐서 그렇지 염기훈의 찬스 메이킹은 흠잡을 데 없었다.

고종수 코치와 수많은 연습을 했다던 프리킥은 역시나 뛰어났다. 전반27분 다소 먼거리 프리킥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니시카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프리킥 골에 실패한 염기훈은 후반41분 도움으로 그 아쉬움을 달랬다. 패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염기훈이 반대방향 포스트쪽으로 붙여서 올려줬고, 이를 레오가 헤딩으로 해결하며 역전 결승골을 만들었다. 레오의 집중력이 좋았지만 염기훈의 날카로운 킥력이 더욱 빛나는 장면이었다.

우라와 전 승리를 이끈 두 선수는 사실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질타를 받았었다. ‘오염라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이후 수원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수원 서포터즈에게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어느덧 팀 내 고참급이 된 지금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두 선수가 있기에 수원의 이번 시즌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ACL 25일 경기 결과
수원 삼성 2-1 우라와 레즈
광저우 에버그란데 1-0 FC서울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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