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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슬로우 스타터' LG, KGC의 상승세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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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GC전 제퍼슨이 속공상황을 백덩크슛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제퍼슨은 이날 3개의 덩크슛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사진=KBL 제공.


새해 들어 패배를 잊은 LG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창원 LG가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안양 KGC를 75-64로 꺾고,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LG는 20승 20패를 기록하며 1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달성했다.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를 밀어내고 단독 5위로 올랐다. 반면 KGC는 이날 패배로 시즌 첫 3연승이 무산됐고, 15승 24패에 머물렀다.

제퍼슨이 코트를 휘저었다. 이날 데이본 제퍼슨은 41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최다 득점(종전 34점)을 갈아치운 것은 덤. 또한 한 경기 최다 득점(41점)을 올렸던 애런 헤인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제퍼슨 이외에도 김종규와 유병훈이 각각 11점 8리바운드 1스틸과 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뒤를 받쳤다. KGC는 오세근이 24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덜났다.

이날 LG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데이본 제퍼슨의 어깨가 무거웠다. 동료인 크리스 메시가 지난 23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3~4주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제퍼슨은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될 법도 하다. 김진 LG 감독 역시 “제퍼슨의 체력적인 부분을 잘 조절해야한다. 걱정스러운 부분이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김종규의 발목상태도 완전치 못한 상황. 이러한 LG의 악재 속에 만난 상대는 최근 2경기 물오른 수비감각(60.5실점)을 자랑하는 KGC.

그러나 걱정과 달리 제퍼슨은 경기 내내 코트를 휘저었다.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속공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 제퍼슨은 동료들의 패스를 활용해 쉬운 득점을 뽑아냈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골밑으로 달려드는 김종규에게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유병훈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제퍼슨은 유병훈의 패스를 앨리웁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LG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반면 KGC는 속공 1위에 빛나는 LG를 쉽게 제어하지 못했다. 박찬희와 이원대가 가로채기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골밑싸움에서도 밀렸다. 전반전은 김종규와 제퍼슨이 버티는 LG의 골밑이 더 강했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16-10으로 LG가 앞섰다. LG는 전반전에만 25점을 몰아친 제퍼슨의 활약에 힘입어 43-33으로 앞섰다.

이날은 오세근과 김종규, 두 국가대표 센터 대결에 이목이 집중됐다. 올 시즌 두 선수의 맞대결은 지난해 11월 9일 창원에서 열린 경기(2라운드)가 유일했다. 당시 오세근이 13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며 김종규(4점 2리바운드)에게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김종규는 지난 맞대결의 판정패에 대해 “이날 경기를 통해 꼭 만회하고 싶다.”라며 코트에 나섰다.

양 팀의 상승세를 책임지고 있는 두 선수의 힘겨루기는 대단했다. 오세근은 김종규의 높이를 의식한 듯, 전반전 2점슛성공률(3/10)이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오세근은 3쿼터에만 9득점을 올리는 등 KGC의 거센 추격에 앞장섰다.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KGC가 15점차이를 ‘5’로 좁힌 채 4쿼터를 맞이했다.

KGC는 박찬희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속공을 이끌며 54-58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에 유병훈이 ‘깜짝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종료 5분 49초 전, 유병훈의 외곽 3점슛이 림에 빨려 들어갔다. KGC의 거센 추격의 불씨를 꺼뜨리는 3점포였다. 이어서 유병훈은 LG의 속공을 레이업슛으로 마무리 했다. LG가 65-54로 크게 앞설 수 있는 귀중한 득점. LG의 마무리는 제퍼슨이 책임졌다. 3점 라인 부근에서 양희종의 볼을 가로챈 제퍼슨은 승리를 자축하는 원핸드 덩크슛을 작렬했다. LG에 승기를 안기는 영양가 높은 득점이었다.

한편 LG는 오는 27일 리그 1위 울산 모비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9연승에 도전한다. [헤럴드스포츠(창원)=정성운 기자]

■ 25일 프로농구 결과
창원 LG(20승20패) 75-64 안양 KGC(15승24패)
인천 전자랜드(19승21패) 66-90 울산 모비스(29승9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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