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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최주환, 10년 만에 찾아온 주전기회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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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에게 프로인생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


광주 동성고 시절 최주환은 그 누구보다 잘 나갔다. 뛰어난 타격을 바탕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에 올랐다. 한기주, 양현종(KIA)과 함께 2003년 청룡기, 2004년 봉황대기, 2005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고교 시절 마지막에는 류현진(LA다저스), 김광현(SK), 강정호(넥센) 등 현재 한국야구를 주름잡는 선수들과 함께 지금도 야구팬 사이에서 회자되는 2005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준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대만과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치기도 했다. 이어진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프로 유니폼을 입은 최주환은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졌다. 입단하자마자 주 포지션인는 2루에 ‘국가대표 2익수’ 고영민과 ‘프랜차이즈 스타’ 안경현(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버티고 있었다. 부 포지션인 3루수와 유격수 자리에도 김동주(전 두산)와 손시헌(현 NC)이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최주환은 입대 전까지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머물렀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동안 단 32경기에 출전했다.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최주환의 상무 시절은 인생의 전환기였다.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쳤다. 2010년 100경기에서 타율 0.382 24홈런 98타점 151안타로 각종 상을 휩쓸었고 이듬해에도 타율 0.336 9홈런 70타점으로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다. 9월 10일 SK 2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많은 야구팬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돌아온 최주환은 이전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며 주전을 향해 차근차근 다가갔다. 복귀 후 2루에는 오재원, 3루에는 이원석이 주전 자리를 맡고 있었지만 2루, 3루, 유격수 백업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1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이원석이 부상으로 나간 빈자리를 잘 메우며 82경기 타율 0.280 4홈런 31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프로입단 10년째를 맞는 이번 시즌은 최주환에게 천재일우와 같다.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윤석민(현 넥센)이 2013년 트레이드되었고 이원석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김동주마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다. 주전 3루수 후보는 최주환과 허경민으로 크게 줄었다. 김태형 감독도 “최주환과 허경민이 잘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경민과의 플래툰 시스템이나 3루수 외인 영입이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프로지명-2군 생활-백업이라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온 최주환에게 2015년은 주전이란 마지막 단계에 올라서는 시즌이 될 수 있을까?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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