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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라이벌 아닌 천적' SK 앞에 고개 숙인 KT
KT의 상승세도 소용없었다. SK의 완승이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한 부산 KT가 1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4-2015 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SK에 60-72로 졌다. 이로써 KT는 5할 승률로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코앞에서 놓치며 15승 17패, 6위로 떨어졌다. SK는 24승 8패를 기록, 1위 울산 모비스를 1.5게임차로 추격했다.

KT는 이번 시즌 SK에 유독 약한 모습이다. 3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쯤되면 ‘통신사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 KT는 이날도 SK의 일방적인 우위를 꺾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6연패다.

이날 경기는 새해 첫 승부인 만큼 KT가 독을 품고 나섰다. KT는 지난해 12월 SK와 펼쳤던 3라운드 대결에서 진땀승부를 펼친 끝에, 박상오의 버저비터에 무릎을 꿇으며 승리를 내준 바 있다. 경기 전 KT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비장함이 느껴졌다. 지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욕을 보인 것. 또한 KT는 지난해 11월 2.5할까지 떨어졌던 승률을 5할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KT는 제대로 된 힘조차 발휘하지 못했다. 반대로 SK는 KT의 약점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장신 포워드 라인을 자랑하는 SK는 비교적 키가 작은 선수들이 포진되어있는 KT의 인사이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최부경과 박상오, 애런 헤인즈가 높이에서 재미를 봤다.

KT는 SK의 높이에 고전하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공격도 수비도 원활하지 못했다. SK 빅맨들의 침투를 쉽게 허용했고, KT의 김승원과 박철호는 페인트존 밖으로 밀려났다. 두 선수가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아줄 필요성이 있었지만, 슈팅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유일하게 골밑싸움을 펼쳤던 로드가 있었지만 볼 배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해, 겉도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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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에서 전창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전창진 KT 감독은 4쿼터 종료 2분 전, 작전타임에서 “이날 경기는 벌써 졌다. 이길 수 없다. 실책이 발생해도 좋으니 약속된 플레이를 해보자” 라며 선수들을 자극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10점차로 벌어진 점수를 좁히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찰스 로드가 덩크슛을 연거푸 터트리는 등 15점 5리바운드 3도움으로 분전했지만 SK의 막강한 높이를 홀로 극복할 수 없었다. SK는 이날 코트를 밟은 모든 선수가 득점에 가세하는 등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경기 후 전 감독은 “선수들의 근성이 부족했다. 프로선수 답지 못한 경기였다.”라며 선수단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동시에 드러냈다.

KT는 새해 첫날을 맞이해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을 위해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조성민의 AG 농구화를 이벤트 상품으로 내놓았고,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코트 위에서 세배를 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KT의 ‘신바람’은 빛이 바랬다. 새해 첫 날부터 전창진 감독은 경기내내 고개를 푹 숙였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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