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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 신구 조화’ 김주성-두경민, 동부가 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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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인통산 8700득점과 3700리바운드를 달성한 김주성(오른쪽).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684일만의 승리였다. 원주 동부가 김주성과 두경민의 활약에 힘입어 지긋지긋한 부산 KT전 9연패를 끊어냈다.

동부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KT를 71-57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동부가 KT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2013년 1월 6일이 마지막이었다. 두 시즌 전인 2012-2013시즌 4라운드에서 76-71로 이긴 이후 지난 시즌엔 6라운드 전패했다. 올시즌 1라운드에서도 높이의 팀 동부답지 않게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빼앗기며 61-77로 졌다. KT만 만나면 작아지는 동부였다.

사실 KT는 이날도 동부산성을 넘는 방법을 알고 나온 듯했다. 1쿼터부터 2-3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다. 예상치 못한 수비에 당황한 동부는 볼을 원활히 돌리지 못하고 초반 3분간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동부에는 13년간 원주를 지켜온 김주성이 있었다. 김영만 감독은 초반 팀이 수세에 몰리자 바로 김주성을 투입했다. 농구를 ‘알고 하는’ 베테랑은 KT의 존 디펜스를 깨는 법을 알고 있었다.

김주성이 들어와 효율적인 움직임을 더하자 동부는 패스가 나가고 들어오는 줄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바로 3점슛 3개를 묶어 1쿼터 리드를 잡아냈다. 감독이 바뀌고 팀 이름이 바뀌어도(TG삼보→동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김주성은 그렇게 베테랑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렇게 경기는 끝이었다. 전반에 주도권을 잡고 후반 강력한 수비를 통해 리드를 지켜내는 동부의 승리 방정식은 이날도 틀림이 없었다. 동부는 올시즌 1쿼터를 앞선 채로 마친 9경기에서 한번도 어김없이 승리를 챙겼다. KT는 3쿼터 막판 전태풍의 3점슛과 이재도의 득점으로 48-47 턱밑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동부가 4쿼터 전열을 정비하자 점수차는 다시 벌어졌다.

이날 28분을 뛰며 1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주성은 정규리그 개인통산 8700득점(4호)과 3700리바운드(3호)를 달성했다. 앞으로 3개의 어시스트만 추가하면 역대 17번째로 1600 어시스트까지 돌파하게 된다. 서장훈의 계보를 잇는 토종 빅맨으로서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겸비한 김주성은 한국 농구에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KT는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날 양팀은 각각 7개의 3점슛을 기록했으나 성공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동부가 14개를 던져 50%의 성공률을 기록한 반면 KT는 총 27개의 3점슛을 난사했다(성공률 25.9%), 전태풍이 4개를 터뜨렸으나 썩 보기 좋은 공격 전개가 아니었다. 포인트가드답지 않게 볼을 끄는 경우가 많았고, 혼자 해결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준비한 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자 조급한 듯했다. 최근 4경기서 모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던 이재도는 5득점에 그쳤다.

반면 동부의 앞선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제몫을 해냈다. 김영만 감독은 이날 1,2번 포지션에 두경민-허웅, 안재욱-두경민의 조합을 번갈아 내세웠는데, 두경민이 3점슛 3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하며 공격력을 뽐냈고 안재욱이 포인트가드로서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웅도 17분 50초를 뛰며 3점슛 두 방을 터뜨렸다(8득점).

두경민은 “아직까지는 1번(포인트가드)보다 2번(슈팅가드)에서 뛸 때 더 편한 것 같다”며 “(안)재욱이 형, (박)지현이 형이 많이 도와주고 가르쳐줘 자신감 있게 하고 있다”고 새로운 포지션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게 된 동부는 서울 SK와 함께 공동 2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KT는 8위로 내려앉아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위권 싸움에서 한발 밀리게 됐다.

한편 전주에서는 원정팀 안양 KGC인삼공사가 전주 KCC를 72-54로 대파하고 연승에 성공했다. 오세근은 더블더블(16득점 12리바운드)을 기록해 하승진과의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인삼공사는 공동 5위 그룹에 합류하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고, KCC는 6연패의 늪에 빠졌다.

■ 21일 프로농구 결과
- 부산KT(6승11패) 57-71 원주동부(12승4패)
- 전주KCC(5승12패) 54-72 안양KGC(6승10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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