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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한 번 우승으로 많은 것을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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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 첫 승!' 박인비가 2일 푸본 타이완 챔피십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미LPGA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정근양 기자] 박인비(한국)에게는 참 의미가 많은 시즌 3승이었다.

먼저 결혼 후 첫 승이라는 의미가 있다(통산 12승). 2일 대만 타이페이의 미라마 골프CC(파72·6412야드)에서 벌어진 미LPGA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한 박인비는 인터뷰에서 ‘유부녀 첫 승’을 강조했다.

“(이번 우승을)내 스스로를 위한 결혼선물로 삼겠다. 주변에서 결혼하기 전만큼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들 했는데 우리 부부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이번 대회도 함께 남편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 달 13일 결혼 후 미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4위, KPGA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준우승을 각각 기록했고, 세 번째 출전 만에 이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 번째는 최대 라이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 여자골프는 ‘박인비 vs 루이스 시대’인데 최종일 정면승부에서 승리한 것이다. 4타 앞선 선두로 이날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박인비는 긴장한 듯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반면 루이스는 맹추격을 전개해 한 때 1타까지 쫓아왔다.

17번홀(파3) 결정적인 버디로 2타차로 우승했지만 박인비는 “스테이시와 동반 플레이를 했기에 여기서 우승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성취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18홀까지 많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루이스도 “박인비와의 4타차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박인비는 결정적인 순간 필요로 하는 샷을 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의 말처럼 박인비는 위기나 찬스에서 강했다.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친 4번째 샷도 물에 빠질 뻔한 끝에 홀과 15m 정도로 멀었다. 더블보기만 해도 잘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위기였다. 하지만 박인비는 칩샷을 그대로 넣어 보기로 막았다.

이날 우승으로 지난달 27일 22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박인비는 올시즌을 세계 1위로 마칠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또 루이스와의 타이틀 경쟁에서도 다승 공동선두에, 상금과 올해의 선수에서는 선두 루이스를 사정권에 둔 2위까지 올랐다.

대만 타이페이의 미라마 골프CC(파72 6412야드)의 코스레코드(2라운드 10언더파)와 72홀 기록(22언더파)을 새롭게 쓴 것은 부수입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한 대회에서 많은 것을 수확했지만 무엇보다 특유의 퍼팅감각이 살아난 것이 박인비에게 가장 의미가 있다. 올시즌 남은 미즈노 클래식,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타이틀 홀더스 3개 대회에서 최고의 자리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가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3위를 차지했고, 양희영(25·KB금융그룹)이 최종 14언더파 274타로 단독 5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12언더파 공동 7위, 지은희(28·한화)가 11언더파 공동 9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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