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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만난 고기’ 김준일, 삼성의 파죽지세 3연승 이끌어
삼성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KCC에 완패(74-94)를 당했던 1라운드와는 전혀 달랐다.

선수도 코치도 아닌 감독으로 전주를 첫 방문한 이상민은 집에 돌아온 기분이라 말했다. 역시 집이 편했던 걸까? 감독으로서 첫 연승을 경험하고 있는 이상민은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서울 삼성은 2라운드 첫 경기를 따내며 3연승을 달성했고, 전주 KCC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리고 컴퓨터가드의 신바람 연승에는 ‘소년장사’ 김준일이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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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루키 김준일이 하승진을 앞에 둔 채 2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이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KCC와의 2라운드 첫 대결에서 78-75로 승리했다. 1쿼터부터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인 김준일이 24득점 3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외국인선수 리오 라이온스가 25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냈다.

이상민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는 KCC의 높이를 의식해 패했었다며 오늘은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 준비가 제대로 먹힌 셈이다.

삼성은 초반부터 외곽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특유의 빠른 농구가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전에만 공격 리바운드 8개를 뽑아냈다. 특히 신인 김준일은 연세대 선배 하승진을 상대로 패기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을 뿐더러, 하승진 앞에서 보란듯이 레이업슛을 성공해내기도 했다. 유난히 컨디션이 좋아 보였던 김준일은 1쿼터에서만 10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1순위 외국인선수’ 라이온스까지 가세했다. 시즌 초반 한국 농구에 녹아들어가지 못하며 이상민 감독의 마음을 졸였던 그가 살아났다. 전반에만 1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기 몫을 해냈다. 김준일과 합쳐 오늘 경기 49득점을 기록했다.

김준일은 ‘물 만난 고기’같았다. 후반전 역시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3쿼터 몸싸움 도중 미끄러지며 무릎을 부여잡아 삼성벤치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이상민 감독은 놀란 가슴을 쓰러내려야 했다. 4쿼터 박빙의 순간에서는 윌커슨이 놓친 공을 2점슛으로 성공시키며 KCC 분위기를 끊어냈다.

반면 KCC는 후반 공격력을 높이며 역전을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포스트 이상민’이라 불리며 KBL 정통 포인트가드 1번의 계보를 이을 김태술이 고군분투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태술은 매 쿼터마다 위기에 처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며 국가대표 가드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2쿼터 중반 그의 어시스트는 오늘 경기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해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김효범에게 패스를 성공하며 2점슛을 도왔는데, 순간의 판단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김태술에게서 이상민이 보였다.

KCC는 김태술과 윌커슨을 주축으로 3쿼터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4쿼터에서는 역전과 역전을 거듭해 박빙의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75-76 한 점 뒤지고 있는 상황, 경기 종료 0.3초가 남았다. 그러나 마지막 찬스에서 심스가 라이온스를 완전히 놓치며 2점슛을 허용했다.

김준일은 “개인 최다 득점보다 팀이 3연승을 기록해 기분이 좋다. 용병과 몸싸움을 피하기보다 부딪쳐 보기로 했는데, (하)승진이 형 앞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성공했다. 자신감이 오늘 경기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 프로농구 2일 경기결과

전주 KCC(4승6패) 75-78 서울 삼성(4승6패)

창원 LG(4승6패) 61-56 부산 KT(3승7패)

인천 전자랜드(3승6패) 72 : 80 울산 모비스(8승2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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