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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대통령, 컴퓨터 가드 머리 위에서 놀다
초보 감독에게 농구 대통령이 한 수 가르쳤다. 전주 KCC가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94-74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전주 KCC는 2승 3패가 되어 2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서울 삼성은 첫 승 이후 완패를 당하며 1승 3패가 되었다.

경기 초반 이상민 감독이 들고 나온 전술은 나쁘지 않았다. 하승진을 막기 위해 송창무를 선발로 내세웠고 1쿼터 초반 하승진이 송창무를 좀처럼 뚫지 못하며, 이상민 감독의 전술이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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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재 감독은 삼성 이상민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한 수 앞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쉽사리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하승진을 과감히 김일두로 교체를 했다. 그리고 이 교체는 KCC가 리드를 잡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신장은 하승진보다 작지만 빅맨 치고 빠른 풋워크를 가지고 있는 김일두는 KCC가 빠르게 공수전환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KCC가 오히려 삼성보다 공수 전환이 빨라지자 삼성 선수들은 공격을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2쿼터에 들어서면서 이상민 감독은 이동준을 활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하승진을 통해 이를 뚫어냈다. 하승진은 자신보다 작은 이동준을 상대로 적극적인 포스트업을 보여줬다. 송창무보다 다소 파워가 약한 이동준은 하승진을 상대하기 버거웠다.

하승진의 효과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하승진으로 인해 김효범, 정민수에게 3점슛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KCC의 슈터들은 이를 정확히 림에 꽂았다. 반면에 삼성은 KCC가 사용한 존 디펜스에 의해 파생되는 3점슛 기회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였다. 2쿼터가 끝났을 때, 이미 점수차는 26점으로 벌어져 있었다.

허재 감독은 크게 앞서 있는 상황에서도 방심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실책을 하면 크게 나무라는 모습을 보였고, 전술적으로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KCC 선수들도 점수차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제 활약을 충분히 보여줬다. 박경상은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듯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정민수, 김효범, 김지후는 경기 내내 위력적인 3점슛을 뽐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오늘 승패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KCC는 윌커슨이 22득점 8리바운드로 공격에서 맹활약을 보여주었다. 하승진의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윌커슨의 골밑 활약이 중요했는데, 그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디숀 심스는 득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KCC의 존 디펜스에서 적극적인 도움 수비를 보여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삼성의 용병들은 다소 아쉬웠다. 리오 라이온스가 3점슛 5개를 포함해 17득점을 했지만 리바운드가 3개에 불과했다. 애초에 삼성이 리오 라이온스를 1순위를 지명한 이유는 정확한 슈팅 능력도 있지만 큰 신장(206cm)에서 나오는 제공권 장악을 기대했기 때문인데, 그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 계속 외곽에서만 겉도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곧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 18일 경기결과
서울삼성 74-94 전주 KCC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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