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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인의 런던 풋!ball] EPL10월,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6가지

하나. 뉴캐슬과 ‘박치기’ 감독 앨런 파듀
뉴캐슬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뉴캐슬이 4년 동안 전혀 발전이 없고 시즌 초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꼴찌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화살은 당연히 감독에게 향한다. 뉴캐슬의 감독은 선수들에게 박치기를 하는 등 돌출 행동으로 유명한 앨런 파튜. 팬들은 앨런 파듀 뉴캐슬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얼마전 헐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약 20%의 팬들은 마이크 애쉴리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는 스포츠 디렉트 로고를 패러디한 'SACK PARDEW.com'이라고 적힌 배너와 포스터를 들며 파듀 감독의 해임을 요구했다(‘sack 파듀’는 파듀를 해고하라는 의미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헐 시티의 스티브 부르스 감독은 뉴캐슬 전을 마친 뒤 파듀 감독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부르스 감독은 “뉴캐슬의 감독 자리는 굉장히 어려운 자리이고 파듀 감독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영국인 감독은 7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부르스 감독의 이 발언이 더 흥미로운 이유는 뉴캐슬의 구단주 마이크 애슐리가 브루스 감독을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애슐리 구단주는 최근 파듀 감독을 경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그는 분명 다른 옵션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2010년 뉴캐슬에 부임한 파듀 감독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벵거 감독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오랫동안 한 팀을 이끌어온 사령탑이다.

감독의 수명이 너무 짧아진 요즘 과연 뉴캐슬과 구단주 마이크 애슐리는 파듀 감독에게 그가 원하는 만큼 시간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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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k Pardew.com’ 이라고 적힌 배너와 포스터를 들고 있는 뉴캐슬 팬들. 출처=ITV.COM


둘. 감동적인 골 세레모니

헐 시티와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낸 뉴캐슬의 파피스 시세는 감동적인 골 세레모니를 펼쳤다.

뉴캐슬의 호나스 구티에레스는 고환암 판정을 받아 최근 클럽과 동료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공개했다. 골을 뽑아낸 시세는 글씨가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며 골 세레모니를 펼쳤다. 이 티셔츠에는 ‘호나스 항상 앞만 바라봐’(Always Looking forward Jonas)라고 쓰여져 있었다. 모든 뉴캐슬 선수들이 시세와 비슷한 세레모니를 하려고 이 티셔츠를 입고 헐 시티와의 경기를 뛰었다고 한다. 이 경기 후 그들은 구티에레스로 인해 더 단단하게 뭉치리라고 예상된다.

셋. 로이 킨에 대한 칭찬릴레이
아스날을 만나기 전까지 무패행진을 달려온 아스톤 빌라는 로이 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의 말 하나하나에 모든 선수들이 귀 기울인다고 아스톤 빌라 선수들은 말하고 있다.

최근 램버트 감독도 킨 코치를 칭찬했다. 그의 강한 캐릭터와 그의 축구 지식을 높이 평가하며 그와 같이 팀을 이끄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그를 영입했을 때는 아스톤 빌라 코치진들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누구와도 화목하게 잘 지낸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과 유소년 선수들이 그의 모든 것을 따라하려고 하고 킨 코치도 이들과 같이 훈련하는 것을 매우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램버트 감독은 킨 코치에 대해서, 매사에 심각한 사람은 아니라고 했다. 둘은 매일 훈련장에서 크로스 바 챌린지 (Cross Bar Challenge)를 선수들에게 권유하며 훈련 분위기를 띄우기도 한다. 램버트 감독이 이 크로스 바 챌린지에서 한 번도 킨에게 진 적이 없다고 한다.

램버트 감독과 킨 수석코치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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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버트 감독과 킨 수석 코치의 환상 콤비?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아스톤 빌라 홈페이지


넷.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반할 감독의 자신감?
맨유는 레스터 시티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레스터 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온 승격팀이다. 3-5로 크게 무너진 맨유는 많은 허점을 보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바로 반할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이다. 그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레스터 시티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안다고 말했다. 후보 선수들까지 포함한 모든 선수들의 특성, 각 선수들이 어떻게 프리킥을 찰지, 그들이 어떤 전술을 펼칠지, 어느 공간으로 파고들지….

반 할 감독은 과연 ‘아르헨티나 콤비' 레오나르도 우조아와 에스테반 캄비아소, 그리고 제이미 바디를 잘 파악했을까? 캄비아소는 베테랑의 노련함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활동량을 보이며 레스터 시티의 중원을 조율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 우조아는 이날도 어김없이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며 시종일관 맨유 수비진을 흔들었다. 또 바디는 측면에서 활발한 활동량으로 공격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레스터 시티의 모든 선수들을 파악했다던 반할 감독은 프리미어리그를 너무 얕본 게 아닐까? 시즌이 시작되기 전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이 반할 감독에게 경고한 적이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결코 쉬운 리그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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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 감독이 반할 감독의 탈을 쓰고 다시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맨유의 시즌 초반 성적. 사진=FootballJester blog


다섯. 풀럼 마가트 감독의 기이한 습성!
풀럼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근 펠릭스 마가트 감독을 경질했다. 이로써 마가트 감독은 지난 2월 풀럼 지휘봉을 잡은 뒤 7개월 만에 씁쓸히 물러나게 됐다. 샤히드 칸 풀럼 구단주는 마가트 감독의 경질 원인은 성적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풀럼은 올 시즌도7경기서 1무 6패에 그치며 최하위 (24위)로 떨어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풀럼 선수들과 전 선수 대니 머피의 마가트 감독에 대한 증언이다. 그들이 증언하기에는 마가트 감독은 다친 선수들에게 이상한 방법으로 부상을 치유하기를 권했다는 것이다. 브레데 한겔란트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을 때 마가트 감독은 알코올에 적신 치즈를 허벅지에다 발라보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머피는 이런 이유들로 선수들이 마가트 감독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머피는 또 다른 예를 들었다. 머피에 의하면 작년 시즌 마가트 감독은 스토크와의 경기 전날인 금요일 날 오후에 2시간 반 동안 너무 힘들게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 꼭 이겨야 되는 경기에서 전날 훈련을 너무 오래한 나머지 전반전이 끝나고 풀럼 선수들은 모두 다리가 풀렸다고 한다. 머피와 다른 선수들은 이런 마가트의 훈련을 ‘미친 훈련’이라고 비판했다.

경질의 위기에 몰린 뉴캐슬의 ‘박치기’ 감독 앨런 파듀, 이미 경질된 ‘치즈를 사랑하는’ 마가트 감독, 이들이 있기에 영국 축구는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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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 펠릭스 마가트 감독. 치즈를 사랑하는 감독이었다. 사진=풀럼 홈페이지


여섯. 스티븐 제라드를 노린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리버풀을 상대할 때 공통점이 하나 생겼다. 모두 다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를 노린다는 점이다.

지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제라드를 압박하고 그가 경기를 조율하는 것을 막는 것이 제일 중요한 전술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제라드가 공을 받는 즉시 아스톤 빌라 선수들은 엄청난 압박을 가했다.

최근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도 1-3으로 패한 리버풀은 제라드가 묶이는 바람에 리버풀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가 없었다. 웨스트햄의 스튜어트 다우닝은 리버풀과의 경기 후 “웨스트 햄이 아스톤 빌라의 작전을 따라했다”고 고백했다. 제라드를 묶어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술이었고 웨스트 햄 감독 샘 앨러다이스는 다우닝에게 밀착방어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원래 측면 윙어로 뛰는 다우닝은 이 날 중앙에서 뛰며 제라드를 효과적으로 압박할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패스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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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톤 빌라의 제라드 압박(왼쪽)과 웨스트 햄의 제라드 압박.

분명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도 앞으로 제라드를 노리고 압박할 것이다. 박지성이 처진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를 기막히게 묶었듯이 말이다. 그리고 꾀가 많은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은 이를 대비해 분명 다른 전술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헤럴드스포츠(런던)=이재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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