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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이그가 얼음물을 뒤짚어쓴 까닭은?
[헤럴드스포츠(LA)=이사부 통신원] 요즘 미국에서는 너나 할 것없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게 유행이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가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장면을 자신의 SNS에서 올린 것을 비롯, 17일에는 빌 게이츠의 얼음물 뒤집어쓰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 등 SNS에는 유명인사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동영상이 수 만 건 올라 있다. 당연히 더워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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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선수들이 단체로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장면. <출처=패트리어츠 페이스북>

얼음물 뒤집어 쓰기의 정식 명칭은 'Ice-Bucket Challenge'다. 즉 한국의 양동이같은 커다란 통(Bucket)에 얼음물을 가득 담고 이를 머리 위로 붓는 것이다. 이는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협회의 기부금을 모으는 일종의 자선 이벤트다. 자신의 머리에 얼음물을 부은 뒤 다음 사람을 지명하면 그 사람은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는 장면을 SNS에 올려야 한다. 만약 거부하면 기부금이 100달러. 실행하면 10달러다. 물론 강요는 없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다.

사실 이 얼음물 뒤집어 쓰기는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지난 7월 4일 뉴질랜드의 한 암단체에서 암환자를 돕기 위해 암환자 가족들이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된 이벤트였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대유행이다. 그것도 스포츠 스타들이 유행을 퍼트리는 데 앞장섰다.

여자골퍼인 크리스 케네디는 자신의 사촌과 함께 지난 7월 15일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이 챌린지를 알렸다. 케네디의 남편 앤소니는 11년째 루게릭 병으로 투병하고 있다. 며칠 뒤 그녀의 6살 된 딸까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이벤트에 참여한 것이 SNS을 통해 퍼지면서 ALS협회가 관여하게 됐고, 한달 이상 미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에 페이스북에 오른 아이스 버킷 챌린지 관련 동영상은 무려 120만 건이나 되고 관심을 표명한 사람은 12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또 최근 2주 사이에 모아진 기부금은 760만 달러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지금까지 이 얼음물 뒤집어 쓰기 참가한 유명인사를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SNS 활동이 많은 유명인들은 빠질 수가 없는 실정. '부자의 아이콘' 빌 게이츠를 비롯,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 팀 쿡 애플 CEO가 얼음물을 뒤집어 썼고,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투나잇쇼'의 진행자 지미 팰론은 출연자, 스태프와 함께 방송 중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여러군데에서 지명을 받았지만 아직 실행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팬들과 꾸준히 SNS 활동을 하는 스포츠 스타나 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NFL(미국프로풋볼)의 최고 인기 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선수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 많은 선수들이 모여 한꺼번에 얼음물 샤워를 했고, NHL(북미하키리그)의 보스턴 브루인스,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 피츠버그 펭귄스, 메이저리그의 밀워크 브루어스는 선수들이 단체로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스포츠 스타 중에서는 아이스하키 팀인 LA 킹스의 매리안 개보릭이 아이스링크에서 얼음을 간 잼보니에 쌓인 얼음을 뒤집어 써 화제가 됐었다. 또 농구스타들도 빠짐없이 동참해 친정팀 클리블랜드로 돌아간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 지난시즌 우승팀인 오클라호마시티의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도 동참했다. 또 LA 클리퍼스의 크리스 폴은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도 1만 달러를 ALS협회에 기증했다.

또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셸 위와 렉시 톰슨(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그리고 PGA 투어에서는 이안 폴터(잉글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등도 얼음물을 머리 위로 퍼부었다. 타이거 우즈는 폴터의 지명을 받았지만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다. 왕년의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을 비롯, UFC 최강의 여자 파이터인 론다 로우지 역시 얼음물 뒤집어 쓰기에 동참하는 등 웬만한 종목의 스타들은 거의 모두 참여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은 유행에 민감하기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동영상이 스포츠 스타들을 중심으로 번졌으면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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