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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의 허무한 역전패 속에 빛난 에르난데스의 역투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성공적인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다.

에르난데스는 9일(한국시간)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에르난데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3-9로 역전패했다.

에르난데스는 조쉬 베켓의 부상으로 다저스가 급히 영입한 선발 투수. 올 시즌 필라델피아에서는 23경기(20선발)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중이었다.

어제(8일) 팀에 합류해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에르난데스는 경기 시작과 함께 연타를 허용했다. 1사 후 파라의 중전 안타, 브론의 2루타로 맞이한 1사 2,3루 위기에서 아라미스 라미레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먼저 선취점을 내줬다. 스쿠터 제넷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한 점을 더 내준 에르난데스는 라일 오버베이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게 1회를 마쳤다.

이후로는 완벽한 투구였다. 2회 이후 15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며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4회 2사부터 5회까지 네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된 7회초 다저스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도 했으나, 7회말 수비진의 연속된 실책으로 허무하게 역전을 내주며 데뷔전 승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3.83으로 소폭 떨어뜨렸다.

에르난데스는 클리블랜드 시절 추신수의 동료로서 ‘파우스토 카모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선수.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이듬해 C.C. 사바시아와 원투펀치를 이루며 19승을 거두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과 구속 감소에 발목이 잡히며 이후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2011시즌 후 모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신분위조가 발각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의 본명은 당시까지 알려진 파우스토 카모나가 아닌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였던 것. 실제 나이도 28살이 아닌 31살이었다. 이에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2012시즌에는 단 3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FA 계약을 통해 템파베이, 필라델피아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하게 됐다.

대체 선발 폴 마홀름의 부상에 이어 조쉬 베켓마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에르난데스는 생각보다 큰 짐을 짊어지게 된 상황이다. 해런과 함께 커쇼-그레인키-류현진 트리오와의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인 가운데,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보여준 이날의 호투는 허무한 역전패 속에 다저스가 건진 유일한 소득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3-2로 앞선 7회말 저스틴 터너의 연속 실책이 겹치며 4점을 내준 뒤, 8회말 리키 윅스에게 쐐기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밀워키에 3-9로 역전패했다.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거둔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다저스는 시즌 66승 51패를 기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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