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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 필 무렵’ ‘어하루’, 의외의 약진이 증명한 ‘작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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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입소문을 탄 ‘동백꽃 필 무렵’이 두 배 넘는 시청률 상승을 이뤄내며 화제몰이 중이다. 신예들이 모인 ‘어쩌다 발견한 하루’도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다.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강단 있는 여자 동백(공효진 분)과 동백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고 사랑하며 그녀의 세상을 조금씩 깨워주는 촌므파탈 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용식의 계산 없는 ‘직진 로맨스’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용식 덕분에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게 된 동백의 순수하지만 진심 어린 관계가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주고 있다.

촌스럽고 투박한 매력을 가진 이 드라마가 이렇게 인기몰이를 할 줄은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다. 초반의 낮은 기대감은 시청률에 반영됐고, 6.3%라는 무난한 수준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14.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또한 신예들로 구성된 작품으로, 초반 대중들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스카이 캐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미니시리즈 주인공은 처음인 김혜윤을 비롯해 그룹 에스에프나인(SF9)의 로운과 배우 이진욱, 김영대 등 대부분의 출연진이 신인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화 속 세계에서 자아를 찾아버린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신선했고, 신인 배우들의 풋풋하면서도 싱그러운 모습이 드라마의 밝은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시청률은 4% 내외로 높지 않지만, 화제성만큼은 꽤 높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해당 드라마는 10월 2주차 TV드라마 화제성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관련 온라인 영상 조회수 역시 ‘동백꽃 필 무렵’과 같은 인기 드라마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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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두 드라마 모두 오롯이 작품의 힘만으로 결과를 만들어냈기에 의미가 있다. 현재 방송 중인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배가본드’의 화제성이나 인기를 생각하면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배가본드’ 역시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어 낮은 시청률은 아니다. 그러나 ‘배가본드’의 물량공세에 비하면 시청률도, 화제성도 기대만큼은 아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화제성 순위는 2주차 기준 5위로,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이슈만 있었다.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접대하는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해 방송하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린 것이다.

많은 제작비를 들인 만큼 스케일이 커 볼거리는 있다. 첫 회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생생하게 그린 것은 물론, 모로코를 누비며 펼치는 화려한 액션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비주얼에 대한 만족감에 비해 주연 이승기, 배수지의 연기력이나 내용의 탄탄함은 잘 언급되지 않는다.

최근 종영한 ‘아스달 연대기’도 비슷한 사례다. 거액의 제작비를 들이고, 장동건과 송중기, 김지원 등 화려한 캐스팅을 해 화제를 모았지만, 완성도에 대한 쓴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시청률도 7% 내외를 기록하며 기대만 못한 결과를 보여줬다.

결국 최근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지만, 화려한 볼거리나 물량 공세가 그에 대한 정답은 아닌 셈이다. “결국은 완성도, 작품이 관건”이라는 말은 원론적이고, 뻔한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동백꽃 필 무렵’과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그 당연한 목표가 정답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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