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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차승원, 50대가 되고서야 찾은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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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부족한 이들이 함께 연대하는 과정을 유쾌하지만 뭉클하게 담아낸 ‘착한 영화’다. 차승원은 많은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영화의 메시지에 집중하며 의도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하루아침에 ‘딸 벼락’을 맞은 철수(차승원 분)가 자신의 미스터리한 정체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반전 코미디 영화다. 차승원이 후천적 지적 장애를 앓는 철수 역을 맡아 오랜만에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 오랜만에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 이유는?

“이계벽 감독을 만난 뒤 결정적으로 선택을 하게 됐다. 오래 두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심성이 좋았다. 어느 순간 일을 하면서 사람을 먼저 보게 됐다. 그래서 결정을 했다. 배가 떠나는데 완벽할 수는 없다. 배가 조금은 불안해도 선장이 괜찮으면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다. 여러 난관에 봉착을 하겠지만, 저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 이번 영화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 영화는 첫 번째가 따뜻함이다. ‘착한 영화’가 안 좋게 비춰지기도 한다. 착한 영화라고 하면 심심하다고 여기는 인식이 마음에 안 들었다. 추석 때 가족들이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흉흉한 일들이 많은데, 이런 영화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지적 장애와 대구 지하철 참사라는 어려운 소재,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소재를 이용했는지, 안 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이계벽 감독을 믿는다. 1년 동안 감독을 겪으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보지 않나. 그 사람의 시선이 왜곡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감독 이계벽보다 인간 이계벽이 좋다고 한 게 그 의미다. 1년 동안 거의 매일 통화를 한다. 뭔가를 왜곡하거나 삐딱하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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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빠와 딸의 이야기, 이전에도 많이 다뤄졌는데. 어떤 점이 특별한가?


“결핍이 있는 아빠와 딸이 험난한 세상을 서로 보듬으며 살아나간다는 이야기가 좋았다. 나이 들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누구한테 의지를 하며 살까. 또 누가 나를 의지해 줄까’라는 생각을 할 때 가족의 소중함을 더 깨닫게 된다. 나부터도 예전에는 일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았다면, 이제는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 50대가 됐다. 이전과 변화가 좀 생긴 것 같다.

“남한테 피해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남에게 크게 잘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 사회 전체가 여유가 없다. 이걸 누구 책임으로 돌려야 할지 모르겠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주변에 칭찬을 해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나도 예전에는 남이 잘 되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 요즘에는 그게 얄팍한 생각이라는 걸 알았다. 서서히 내게 돌아온다는 게 느껴진다.”

▲ 일상의 변화가 연기에 주는 영향이 있나?

“요즘에는 준비 없이 연기를 하려고 한다. 실생활에서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데, 연기는 다르게 할 때가 있다. 그런 걸 줄이기 위해 디테일한 준비는 안 한다. 가장 힘든 연기가 자기가 가진 것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뭐라도 하나 더 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그걸 걷어내고 싶은 거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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