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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굉장한 사명감 있었다”…일제강점기 징용·위안부 다룬 ‘생일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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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함상범 기자] 일제강점기는 여전히 아픈 기억이다. 급변하는 정치사에서 반성할 시간을 갖지 못해 친일파의 후손들이 여전히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으며, 가해자에 해당하는 일본은 당시의 잘못에 대해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그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역사이자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아픈 이야기가 KBS2 특별기획드라마 ‘생일편지’를 통해 그려진다.

‘생일편지’는 잊지 못할 첫사랑에게서 생일 편지를 받은 후, 1945년 히로시마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 노인 김무길의 이야기를 담는다. 일제강점기 말미부터 광복을 거쳐 한국전쟁까지 한국 근대사의 산증인인 할머니, 할아버지의 ‘청춘 시절’을 재조명한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담고 있는 노인 무길에 배우 전무송을 중심으로 손녀 딸 재연 역에 전소민, 무길의 첫 사랑 일애 역에 정영숙, 무길 17세 역에 송건희, 일애 17세 역에 조수민이 나온다.

그런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누리동에서 KBS2 특별기획드라마 ‘생일편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미처 바라보기도 어려운 워낙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 제작진과 배우들은 남다른 책임감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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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다음은 일문일답.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20년 정도 드라마 산업이 발전했고, 좋은 드라마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성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대작 위주의 미니시리즈와 같은 수익성이 드라마 제작환경에 지표가 되면서, 의미 있고, 시대의 아픔을 담은 작품들이 설 자리 잃어가고 있다. 공영방송인 KBS로서 최소한의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생일편지’를 만들었다. 편집실에서 몰래 울 정도로 상당히 내용이 진하고 뜨거운 작품이다. 이 감동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
(문보현 KBS 드라마 센터장)

“작품은 작년 8월부터 기획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상황이 맞물리게 됐다. 어떤 의도를 했던 것은 아니다. 좀 더 드라마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서 과거를 되짚어 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분들한테 에너지를 드리고 싶어서 기획을 했는데 현재 정치 상황과 맞물리게 됐다. 이번을 기회로 국민들이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미래를 계획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굉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만들었다”(김정규 PD)

“강제징용 피해자의 이야기 하고 싶어서 강제징용 피해자 인터뷰를 많이 읽었다. 여주인공이 일본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인터뷰도 많이 읽었는데, 찾아보면서 기록의 힘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그 시절을 겪지 않았지만, 그분들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드라마로 남기고 싶었다”(배수영 작가)

▲이 작품의 메시지는?

“이 작품을 쓴 또 다른 이유는 그 시절을 버티고 희생하며 살아남은 분들의 헌사이기도 하고, 오래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있다. 생존하신 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배수영 작가)

▲이 작품에 어떤 감정으로 임하게 됐나.

“사실 무엇보다도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도 이 작품을 만나서 제일 먼저 느낀 건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왜 이런 비극을 겪어야 하고, 가슴 아파야 할까’하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정말 아무 죄도 없는데, 왜 이런 이별의 슬픔이나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가 안타까웠다. 작품을 떠나서 이런 시대를 우리 선배님들 선조들이 사시면서 얼마나 힘들었을 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평화나 행복을 원하면서 왜 그런 것과 거리가 먼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배우 전무송)

“제가 극중에서 맡은 일애는 히로시마에서 모진 고난을 당하고 힘들게 살아가지만 삶의 의지를 견뎌내는 강인한 사람이다. 이번 촬영하면서 배운 점이 많고, 우리가 잊으면 안되는 역사,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라고 생각한다. 저는 시대배경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책이나 영화 자료 찾아보면서, 이 힘든 시대를 살아가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공감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촬영을 했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기억해야 될 역사여서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배우 조수민)

“촬영하는 내내 무길과 함께 하면서 울컥하는 순간과 가슴 떨리는 순간이 많았다. 제가 느낀 좋은 감정이 시청자들께도 전달되길 바란다. 저도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 자체에서 무게감을 느끼고 준비했다. 과연 그분들의 아픔이나 감정에 대해 감히 담아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으로 출발했다. 자료를 많이 보고 최대한 실감나게 연기하고자 했다”(배우 송건희)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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