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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끝없이 노력하는 배우 김무열이 그린 ‘악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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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배우 김무열은 새로움을 향한 욕심보다는 현재 연기 중인 캐릭터를 파고드는 기본을 강조했다. 누구보다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고드는 그의 뚝심은 ‘악인전’ 속 장태석과 꼭 닮아있었다.

‘악인전’은 연쇄살인마의 타겟이 된 조직 보스 장동수(마동석 분)와 범인 잡는데 혈안이 된 형사 장태석(김무열 분)이 함께 살인마 K를 쫓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김무열은 영화에서 살인마에 대한 강한 집념 때문에 조직 보스와도 손을 잡는 열정 넘치는 형사 장태석 역을 맡았다. 그가 15kg를 증량하며 만들어낸 강인한 장태석은 마동석, 김성규와 팽팽한 에너지를 이루며 긴장감을 이끌었다.

▲ 칸 영화제 초청을 받은 기분이 어떤가?

“영화제에 대한 갈망은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의 길에서는 그런 순간들이 중요하지가 않았다. 나한테는 가능성이 없는 일이고, 배제시킨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기분은 좋지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 실제 형사들을 만났다고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경찰 분들을 실제로 만나 뵀을 때 인상 깊었던 건 그분들이 범죄를 대하는 태도와 병적인 강박이었다. 스트레스가 굉장히 크시더라. 평소에는 옆집 아저씨 같다가도 범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실 때는 갑자기 너무 무서워지더라. 표정이 바뀌고 에너지가 달라졌다. 지나가던 사람도 범죄자로 한 번씩 보일 정도로 강박을 가지신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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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 그분들과의 만남이 연기에 도움이 됐나?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장태석이 왜 사건에 집착하는지 궁금했다. 왜 그렇게 K를 잡으려고 안달인지 의문이지 않나. 하지만 형사들을 만나보니 그 마음을 파악하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더라.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험난한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하시고 계셨다. 이그분들은 그냥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합니까’라고 하시더라.”

▲ 살인마 K에서 형사 장태석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그 이유는?

“K를 제안 받고 생각하던 중 장태석으로 바꿔 제안을 해주셨다. 분량이 더 많기도 해서 더 부담이 됐다. 형사는 특히 많은 영화들에서 선배 배우들이 잘 해 오신 역할이다. 좋다는 생각보다 걱정이 더 앞섰다. 내가 어떻게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 세 사람이 다 끌어가는 역할을 하지만 그 중심에는 장태석이 있다. 영화를 전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긴장이 됐다.”

▲ 형사가 아닌 조직 보스나 살인마 역할을 했으면 어땠을 것 같나?

“마동석이나 김성규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나는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마동석은 정말 조직 보스의 느낌을 잘 내지 않았나. 그 느낌이 내게도 너무 큰 도움이 됐다. 김성규도 K라는 역할이 설명의 사족들을 다 떼고 행위 자체에만 집중했는데, 자칫 약할 수 있는 캐릭터를 눈빛 하나로 다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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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 마동석과 대등하게 액션 연기를 해야 했다. 두려움은 없었는지?

“마동석은 정말 액션을 잘 한다. 처음에는 너무 겁을 먹었다. 눈앞에서 주먹이 지나갈 땐 무서웠다. 하지만 하다 보니까 오히려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워낙 잘 맞기도 했다. 마동석은 거의 전문가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었다.”

▲ 15kg를 증량하며 어려웠던 점은?

“그 근육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 잠자기 전까지 계속 먹었다. 현장에서도 중간에 쉴 때마다 시간을 맞춰 단백질을 챙기려고 했다. 먹는 다기 보다 그냥 몸에 넣은 것 같다. 나중에는 닭가슴 살을 차마 더 못 먹겠어서 갈아서 마셨다. 코를 막고 먹기까지 했는데 그게 정말 고역이었다. 그래도 그만큼 파워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 형사는 많은 범죄물에도 나왔던 캐릭터다. 어떤 새로운 면을 위해 노력했나?

“그동안 범죄물이나 수사물에서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찰들의 무능함이 많이 다뤄졌다. 나는 우리 영화 안에서 이런 이미지를 상쇄시켜 보고 싶었다. 내가 몸무게를 늘려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면 ‘저 사람이라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형사의 전형적인 이미지 탈피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전형적인 건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조금 비틀어진 구조 안에서의 재미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 실제 현장에서도 몰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가?

“직전까지 우는 연기를 하더라도 컷을 하면 웃으면서 스태프와 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고 싶다. 감정 연기를 할 때 스태프들이 내 몰입을 위해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불편하다. 그분들도 다 자기의 일을 하는 게 아니냐. 그걸 다 배제하는 건 영화가 아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방해나 피해를 준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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