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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깊은;뷰] 이들이 비밀을 파헤쳐가는 법… ‘자백’ VS ‘킬잇’
안방극장 드라마 풍년이 계속되고 있다. 지상파는 물론이고 종합편성·케이블까지 각 채널이 너나 할 것 없이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는 덕분이다. 이에 드라마 장르와 내용, 캐릭터까지 다채로워지니 시청자에게는 선물 같은 일이다. 이런 다양한 세계 속 [속깊은; 뷰]은 겨뤄볼 만 한 두 작품을 선정, 저울의 양쪽에 달아 비교분석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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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OCN)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장르물 명가’로 통하는 tvN과 OCN에서 지난 23일 각각 신작을 내놓았다. ‘마더’(2018) 김철규 PD의 복귀작 ‘자백’(공동연출 윤현기, 극본 임희철)과 ‘백일의 낭군님’(2018) 남성우 PD가 메인 연출을 맡은 ‘킬잇’(공동연출 안지숙, 극본 손현수 최명진)이다.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자백’과 ‘킬잇’을 키워드 별로 소개한다.

■ 줄거리: 변호사의 비밀 VS 킬러의 비밀

#‘자백’은 사형수 아버지(최광일)로부터 면회를 거절당한 변호사 최도현(이준호)의 모습으로 시작됐습니다. 최도현(이준호)은 고등학교 졸업 3년 만에 사법고시를 패스한 인재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형수인 탓에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애초에 차단됐죠. 그러던 차에 살인 로펌 시보 시절 용의자 한종구(류경수)의 국선 변호를 맡게 됩니다. 극악무도한 범행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이 사건에서 최도현은 한종구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때문에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기춘호(유재명)는 과잉 수사 논란을 빚고 옷을 벗게 됐고요. 5년 후, 비슷한 패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모든 증거가 한종구를 범인으로 지목한 가운데, 의뢰인을 만난 최도현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5년 전 사건의 진범은 한종구가 맞았으며, 이번 사건은 범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혼란에 빠진 최도현 앞에 나타난 기춘호는 ‘일사부재리의 원칙(한번 판결 난 사건은 다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다)’을 뒤집고 한종구가 과거의 죗값을 받도록 한다면, 이번 사건에 있어서는 한종구가 무죄라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결정적인 증거를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킬잇’은 기억을 잃은 채 킬러로 성장한 김수현(장기용)의 어린 시절로 막을 올렸습니다. 그를 길러준 인물은 또 다른 킬러 파벨(데이비드 맥기니스)입니다. 파벨은 김수현의 아버지로부터 ‘아들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했으나, 정작 김수현은 살려둔 채 자신의 후계자라도 되는 양 혹독한 훈련을 거쳐 완벽한 킬러로 거듭나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세가 등등했던 파벨도 치매를 앓는 노인이 되었고, 결국 오기를 부려 현장에 나갔다가 위기를 맞습니다. 물론 김수현이 파벨을 구하러 갔으나, 이미 치명상을 입은 파벨은 숨을 거둡니다. 이후 김수현은 킬러이자 수의사로 이중생활을 해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수현의 동물병원에 뜻밖의 손님이 방문합니다. 김수현이 진범인 살인사건의 담당자 도현진(나나) 형사죠. 동물을 아끼는 모습에 김수현에게서 따뜻함을 느낀 도현진은 관심을 보이지만, 김수현은 거부합니다. 그러면서도 마피아의 공격에 위기에 처한 도현진을, 김수현이 구해내면서 두 사람의 묘한 운명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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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캐릭터: 이준호의 성장 VS 나나의 존재감

#‘자백’을 이끄는 캐릭터는 최도현입니다. 그는 사형수 아버지의 사건에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법을 공부했지만 바라던 검사는 되지 못했지요. 검사가 되고자 했던 이유인 아버지가 결격사유가 된 것입니다. 결국 변호사로 전향, 아버지의 재심을 이끌어내고자 노력 중이던 최도현 앞에 가려진 비밀의 단서가 드러나면서 ‘자백’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외유내강의 전형으로 묘사되는 최도현은 배우 이준호(2PM)가 연기합니다. 앞선 ‘기억’(2016)에서 신입변호사 역을 맡아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이준호이기에 최도현으로서 베테랑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백’이 더욱 반갑습니다. 그 사이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한 이준호는 최도현과 꼭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의 중저음의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이 최도현이 가진 특유의 날카로움을 배가시킵니다. 또한 안정적인 연기 역시 극의 분위기를 들뜨지 않게 잡아줍니다.

#‘킬잇’에서는 도현진 캐릭터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완벽한 능력의 형사인 도현진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그는 어릴 적 딸을 잃은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양부모에게 도현진은 대리품이었던 셈이죠. 양모의 뜻에 따라 발레까지 배웠던 도현진은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제 뜻을 펼쳐냅니다. 바로 형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사건 현장에서의 도현진은 냉철하고 똑부러지는 엘리트이지만, 집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아픈) 엄마나 책임져”야 하는 꼭두각시 노릇을 합니다. 나나는 짧은 장면에서도 이 같은 감정선을 적절히 나타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습니다. 나나의 강점은 톡 쏘는 목소리와 자연스러운 연기입니다. ‘킬잇’에서도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대 배우 장기용의 다소 정적인 연기와 대비되는 톤 덕분에 ‘킬잇’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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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방송화면)



■ 호불호 포인트: 묵직한 분위기 VS 화려한 비주얼

#‘자백’의 분위기는 비교적 무겁습니다. 살인사건과 그에 얽힌 진실에 대해 다루다 보니 당연한 일입니다. 때문에 ‘자백’이 전 세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작품이 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장르물 특성 상 시청자의 호불호는 뚜렷하게 갈리겠으나, 1~2회가 방송된 현재 ‘자백’ 마니아들이 생긴 것은 확실한 모양새입니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1회 시청률 4.6%에서 2회 시청률 5.4%로 뛰어오른 것을 봤을 때 장르물을 선호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제대로 입소문을 탄 것으로 보입니다.

#‘킬잇’의 최대 강점은 비주얼입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몸매 비율은 가진 나나는 물론, 상대 배우 장기용도 모델 출신의 배우로 두 사람이 한 화면에 잡히는 것만으로 눈호강이 됩니다. 다만 연출적인 면에서 배우들만의 매력을 최대한 살렸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킬러와 형사가 주인공인 만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아직 ‘킬잇’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킬잇’이 배우들의 외모만 화려한 드라마로 남지 않으려면 앞으로 연출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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