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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잇 수다] 박한별, 구구절절 입장문에 뻥 뚫린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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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한별 소속사)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박한별의 입장문에 구멍이 난 모양새다.

사업가 남편이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여태 입을 다물고 있던 배우 박한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박한별 본인이 남편과 함께 경찰 고위 인사 부부와 골프를 즐겼다는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문의 입장글을 적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대중이 궁금해하는 ‘의혹’에 대한 답변은 쏙 빠져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19일 박한별은 “최근 나의 남편과 관련된 논란과 사건, 의혹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그간 침묵한 데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MBC ‘슬플 때 사랑한다’ 촬영을 강행한 것도 “제작사·방송사·소속사 외 아주 많은 분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라며 중도 하차 없이 종영까지 남은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40부작으로 기획된 ‘슬플 때 사랑한다’는 현재까지 거의 절반이 방영됐다. 지난해 시작된 촬영 역시 이미 후반부에 돌입한 상태라 주연을 맡은 박한별이 도중에 물러날 경우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이 입을 피해 정도가 상당하다. 때문에 논란과 별개로 ‘슬플 때 사랑한다’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박한별의 약속은 대중 역시 이해한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어진 입장문에서 나타났다. “조심스러운 입장”이기에 말을 아껴온 박한별이 애초 이번 입장문을 쓰게 된 이유는 전날(18일) 공개된 경찰조사 결과 때문이다. 박한별 부부의 지인이기도 한 FT아일랜드 전(前) 멤버 최종훈이 경찰에 “지난해 초 박한별 부부가 윤 모 총경과 함께 한 골프 라운딩에 함께 있었다”고 시인한 게 알려진 것이다. 동시에 이것이야말로 박한별이 입장문을 통해 가장 먼저 밝혔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무려 A4용지 반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박한별의 입장문에서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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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한별 인스타그램)



그렇다면 박한별의 소속사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지난달 박한별 남편에 대한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공식 보도자료를 보내 “박한별 씨의 남편은 (빅뱅 전 멤버) 승리 씨와 사업 파트너로 함께 일을 했던 것은 사실이오나, 그 또한 일반인인 남편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된 배우 박한별과 남편의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던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다. 그러나 정작 ‘부부 동반 골프’ 의혹이 보도된 뒤, 일부 매체를 통해 “본인 확인 후 입장을 내겠다”는 뜻을 전한 뒤부터 취재진의 연락에 응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소속 연예인의 가족 문제까지 기획사에서 일일이 대응할 의무가 없다는 주장은 이해하지만, 박한별의 이름이 직접 거론된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부부 동반 골프 일정도 박한별의 사생활이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일까. 또한, 이 같은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의 대처는 앞서 작금의 논란을 야기한 일부 연예인 소속사에서 “사실 무근,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가 경찰 발표와 언론 보도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뒤에야 부랴부랴 입장을 번복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라 더욱 비판을 피할 수 없겠다.

이런 가운데 박한별은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모든 시련을 우희 가족이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인도하는 과정이라 받아 들이며,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후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사람의 아내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박한별 남편은 현재 성접대 알선·불법촬영 영상물 공유·경찰 청탁 등의 의혹을 받는 상황이다. 박한별의 말대로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일련의 논란에는 피해자가 존재한다. 특히 이것들이 사실로 판명돼 사건의 당사자들이 처벌받더라도 피해 사실은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우리 가족이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인도하는 과정이라 받아 들이겠다”는 박한별의 구구절절 입장문이 기가 막힌 이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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