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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사바하’,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장재현 월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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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독보적이고 독창적이다. 장재현 감독의 시도는 여전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사바하’ 언론시사회에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장재현 감독이 참석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검은사제들’을 만들었던 장재현 감독은 자신만의 색을 지키며 또 다른 종교 영화를 완성했다. 특히 장재현 감독은 시사회 말미 눈물을 쏟으며 영화를 완성하는데 겪은 고충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 이번엔 서사 중심의 이야기인데?

"처음엔 3명의 이야기였다. 3명의 이야기가 다르게 진행되다가 나중에 결국 합쳐지는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서사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장재현 감독)"

▲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신경 쓴 것은?

"중간 중간에 장르적 요소를 삽입했다. 호러같은 부분을 최대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 사운드나 촬영, 곤충, 동물 같은 거로 최대한 넣었다. 후반부엔 템포 위주로 편집을 했다(장재현 감독)"

▲박목사가 '신은 어디있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박목사에 작가이자 감독인 내가 많이 투영되어 있다. 세상이 불합리할 때면 신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그렇게 기사들을 찾아보면 종교를 만드는 것들을 찾다 보면 결국엔 신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공허함만 남더라. 신을 찾으려고 하다가 악을 만난 것에서 시작됐다(장재현 감독)"

▲ 목사 역을 위해서 신경 쓴 부분은?

"내가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은 영화 내에서 박목사와 주변 인물들이 함께 하는 장면에서 긴장감을 어느 정도 줘야 하는지였다. 관객들에게 그 모습이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것에 대한 해답은 장재현 감독과 동료 배우들과 대화하면서 해나갔다(이정재)"

▲ 기존 목사의 모습은 아닌데?

"시나리오를 다 읽고 나니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느낌의 목사는 아니었다. 상처가 많은데 신에게 그런 질문을 많이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어쩔 때는 신에게 반항하기도 하고 수긍하는 위태위태한 목사라고 봤다(이정재)"

▲ '범죄도시'와 같은 삭발인데 전혀 다른 캐릭터다

“이 영화를 하게 된 게 영광이다. ‘사바하’에선 순화된 스님이다. 여러 동영상을 통해서 지적인 스님이 될 수 있게 찾아봤다. 같은 삭발이지만 다른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어 기뻤다(진선규)”

▲ 1000만 배우 등극했는데?

“덕분이다. 상영 전에 ‘사바하’에 1000만 기운을 불어넣으라고 했는데 내가 아니라도 잘 될 것 같아서 조금씩 불어넣겠다(진선규)”

▲ 금화 역의 이재인이 캐스팅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다

“단편영화 심사할 때 봤었던 배우였다. 첫 대사가 내레이션인데 오디션에서 유일하게 강원도 사투리를 섞어서 한 배우였다. 사실 1인2역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같이 연습하면서 잘해줘서 1인2역을 하게 됐다. 나이에 비해서 신을 이해하는 종교적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좋았다(장재현 감독)”

“나랑은 만나는 신이 많지 않았다.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하는지 볼 수 없었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처음인데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많이 놀랐다. 뭔가를 해야지만 표현되는 신인인데 뭔가를 잘 알면서 해서 놀랐다. 첫 영화 축하한다(이정재)”

“재인 양은 나랑 가장 많이 함께 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시작하면 어른스러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더라. 촬영 지속하면서 얼굴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점점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걸 느껴서 감독님이랑 쑥덕거리면서 잘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지금 엄청 쑥스럽겠어(웃음) 내가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사하다(박정민)”

“재인 양과 한 번도 영화 속에서 만나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내가 팬이 됐다. 지금 삼촌팬 한 명 늘었다(진선규)"

"배우들과 감독님도 존경하는 분들인데 칭찬해주시는데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촬영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이재인)"

전작은 천주교, 이번엔 불교와 기독교인데 또 도전하고 싶은 종교가 있나?

"의도한 것은 아닌데 종교가 생각보다 꽤 많더라. 다음엔 뭘 할지 고민하긴 해보겠다. 난 종교라는게 가장 인간적인 것 같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 같다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영화를 만든 것 같다(장재현 감독)"

▲ 미스터리 스릴러는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전에 했던 작품에 비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많다. 그러다 보니까 해보지 않았던 장르, 캐릭터 위주로 시나리오를 보게 된다. 당시 들어왔던 시나리오 중 재밌었고 이런 장르를 해본 적이 없다. 박목사를 연기하면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이정재)"

▲ 오컬트적인 영화, 어떤 시사점이 있나?

"'검은 사제들'이 구마를 다룬 작품이라서 '사바하'가 꽤 오컬트적인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난 오컬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교적 색채가 진한 영화다. 정통 오컬트 영화는 아니다. 메시지를 던질 깜냥은 아니다. 좀 더 익어야 하지만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가 과학적으로 될수록 종교적으로 응축되는 요소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행위 자체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대화 될수록 이런 분야에 호기심이 가는 것 같다(장재현 감독)"

▲ 영화에선 무신론적 입장인데, 실제로 종교가 있나?

“모태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이다. 가톨릭 소재 영화를 찍었지만 '검은 사제들'은 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바하'는 다르다. 난 유신론자인데 절대자가 선하다고 믿는다. 가끔 세상을 보면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지 않아서 슬프다(장재현 감독)”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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