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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9, 음원차트 중심에 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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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하은(사진=인디안레이블)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벽돌이라 불리는 음원차트의 비좁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가수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차트 진입에 축하 여론보단 잡음이 더 크게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지난달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이 오랜 기간 정상을 지키던 엠씨더맥스, 이소라 등을 제치고 실시간차트 1위에 올랐다. 이후 9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무명이나 다름없던 우디의 깜짝 등판에 가요팬들은 지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우디 뿐만이 아니다. 하은은 ‘신용재’라는 곡으로 우디보다 앞서서 음원차트에 깜짝 등판했다. 2019년 가요계 신데렐라가 모두 한 소속사에서 탄생했다.

우디와 하은이 속한 소속사 인디안레이블은 듀오 바이브가 설립한 소속사 메이저9의 레이블이다. 두 아티스트는 바이브가 이끄는 소속 아티스트답게 가창력이 하나는 출중하다. 특히 하은은 신용재와 흡사한 창법과 가창력으로도 유명하다. 우디도 활동 연차가 길다. 지난 2011년 보이그룹 엔트레인으로 데뷔한 후 인디씬에서 활동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 야구선수 김상수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우디·하은·벤까지…소속 가수 중 세 명이나 TOP10

특히 인디안레이블의 두 아티스트뿐 아니라 메이저9 아티스트들도 차트에서 약진 중이다. 벤의 ‘180도’도 지난해 발매 후 현재까지 차트 상위권이다. 현재 8일 오전 10시 기준 멜론 실시간차트를 살펴보면 우디가 1위, 하은이 8위, 벤이 10위다. 한줄기로 엮인 세 아티스트가 톱10에 든 것은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수장인 바이브도 ‘가을타나봐’로 32위에 랭크됐다. 유명 아티스트가 대거 포진된 대형기획사에서도 쉽게 해내지 못하는 기록이다.

특히 SNS나 바이럴 홍보 파급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메이저9의 차트 약진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별다른 프로젝트나 대대적인 홍보 활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과를 낸 것에 대한 노하우가 궁금할 정도다. 마땅한 이유를 찾자면 ‘곡이 좋아서’를 들 수도 있겠다. 차트에 랭크된 곡들은 모두 대중적 멜로디에 흠 잡을 데 없는 가창력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곡이 좋아서라고만 하기엔 음원차트 진입 벽이 어느 때보다 높다. 오죽하면 벽돌이라고 불릴 정도다. 이름 있는 아이돌도 컴백 한 달 전부터 홍보활동에 주력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 가요계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차트 진입이 어려워진 때라 각 소속사에서도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젠 곡이 좋다고만 해서 차트에 오르는 경우는 손에 꼽힐 정도”라며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9의 성적은 놀랍다. 그것도 별다른 홍보 활동 없이 무명이나 다름없던 우디를 차트 1위에 진입시킨 것은 이례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홍보활동도 차트 1위 한 것으로 하기 시작했다. 뭔가 순서가 뒤바뀐 모양새”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 역시 "노래는 확실히 좋다. 다만 현재의 가요 환경이 노래만 좋다고 해서 차트를 석권하기 힘들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긴 하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내놨다.

실제 음악팬들 사이에서 사재기가 아니냐는 의심도 따라 붙었다. 우디 연관검색어에 사재기가 있을 정도. 이 뿐 아니다. 벤도 지난해 사재기 의혹이 불거져 곤혹을 치렀다. 벤은 당시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우디는 아직 별도의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어지는 논란들은 이들의 차트 진입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음원차트를 장악한 메이저9이지만 뒤따르는 시선들은 그리 곱지만은 않은 상황. 대수롭지 않은 뜬소문으로 치부하기보단 논란을 씻어낼 카드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메이저9이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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