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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솔로 컴백’ 효민의 눈물 “10년의 ‘행운’…이젠 ‘행복’을 좇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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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곽민구 기자] 지난 2014년 티아라 활동 당시 발표했던 첫 솔로곡 ‘나이스 바디(Nice Body)’를 시작으로 ‘스캐치(Sketch)’, ‘망고(MANGO)’ 등을 통해 개성 넘치는 노래와 스타일리시한 무대로 시선을 강탈해 온 효민. 그러나 솔로로서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 그는 “징글징글한 꾸준함”을 꼽았다.

자신감이 결여된 듯한 소심한 답변처럼 느껴졌다. ‘음악적 부족’ 또는 ‘대중성 결여’라는 벽에 부딪힌 ‘효민의 한숨’이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의문이 생겼다. 벽에 부딪혀 한숨 짓는 소심한 뮤지션이 ‘한겨울 청량함’이라는 계절감을 뭉개버린 신곡을 발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연상되는 신곡 ‘으음으음(U Um U Um)’으로 돌아온 효민은 더 프로페셔널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나이스바디’와 ‘스케치’ 앨범 당시를 “떠 먹여준 밥만 잘 먹으면 되던 시절”이라고 비유할 정도로 효민은 이제 앨범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부분에서 직접 신경을 쓰고 있다.

효민은 무대 위의 모습에만 신경을 쓰던 가수를 넘어 프로듀서의 영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었다. ‘나’를 넘어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위치에 선 효민. 그의 소심해 보이는 답변은 ‘자신감’ 결여가 아닌 새롭게 책임감이라는 무게와 맞닥뜨린 이의 ‘신중함’이었다.

10년 동안 걸어온 ‘행운’ 같은 시기를 발판삼아 이제는 ‘행복’을 좇고 싶다는 가수 효민의 2막 첫 발걸음을 함께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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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제공)



▲ 신곡 ‘으음으음’에 대해 소개해달라

“디지털 싱글의 제목은 ‘으음 으음’이다. 제목을 투표로 결정을 했는데 반대하는 분들이 ‘음란마귀’가 떠오른다고 하더라. ‘으음 으음’의 뜻은 사랑에 깊이 빠져가는 감정을 허밍으로 표현한거다. 기분이 좋아서 흥얼거리는 걸 표현했다”

▲ 2월 미니앨범 발표에 앞서 신곡을 발표한 이유는?

“미니앨범을 준비 중이었는데 이 곡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 또 안무도 생각보다 멋지게 잘 나와서 조금이라도 많이 들려주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더 봐줬으면 하는 생각에 선 공개곡 느낌으로 신곡을 내게 됐다. 음악 방송 활동은 없지만 뮤직비디오는 나온다. 또 라디오나 다른 방식의 홍보도 생각 중이다. 수록만 하기에는 아까운 것 같아서 싱글로 내게 됐다”

▲ 안무가 잘 나왔다고 하는데 활동을 하지 않는 것에 아쉬움은 없나?

“아주 아깝다.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미니앨범에 조금 더 집중하자는 생각에 아쉬움을 내려놨다. 그래서 2월에 미니앨범으로 음악방송을 시작할 때 기회 되면 이 무대를 좀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다른 경로를 찾아보고는 있다. TV 방송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고 해서 찾아보고 있다”

▲ 겨울에 청량한 느낌의 신곡이라니, 계절감과 안 맞는 느낌인데

“나도 그랬고, 이 곡을 주변에 들려줬을 때도 여름에 내면 조금 더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겨울에는 서정적이고 잔잔한 분위기 있는 음악이 많이 나오더라. 그럼에도 청량한 느낌의 곡으로 나온 건 꼭 여름에만 이런 느낌의 노래를 할 필요가 없을 듯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계절감을 모호하게 하고 싶기도 했다. 또 이 노래가 추운 느낌의 곡은 아니다. 편안하게 듣기 좋은 트로피칼 느낌의 곡이어서 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계절을 파괴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겨울 바다 하면 황량한 느낌인데 밝은 낮에 눈이 내리는 바닷가 찍고 싶었다. 하지만 제작비의 한계로 다른 방법을 생각했으니 기대해달라”

▲예전 소속사 때와 달리 앨범을 준비하는데 제약과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예전 티아라 때는 앨범 제작이 아닌 참여 수준이었다. 솔직히 예전 소속사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집이었던 것 같다. 떠먹여 주는 밥을 잘 먹기만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밥상까지 다 참여해야 하는 느낌이다. 이번 선택한 소속사는 광고에이전시다. 광고를 많이 하는데 음반 제작을 처음 해보니 회사도 나도 이 정도 앨범 제작은 처음이라 도전하는 정신으로 준비했다. 이게 정말 될지, 앨범이 나올 수 있을지까지 걱정을 해야 했다. 미팅도 직접하고, 유통사도 작곡가도 직접 찾아가 곡을 받아야 했다. 발로 뛰는 느낌이 크다. 뭐든 쉬운 게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다”

▲자작곡을 미니앨범에 실을 계획은 없나?

“수록곡으로 3곡 정도 자작곡을 넣어봤는데 이번에도 팬들에게 주는 선물처럼 자작곡을 넣고 싶다. 무대를 해보니 하고픈 말을 할 때와 아닐 때의 느낌이 달라서 작사라도 참여하려 노력 중이다. 나중에는 타이틀곡까지 직접 만들어 보는 게 목표다. 자신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작곡을 도와주는 친구가 있어서 함께 해보고 싶다”

▲ 최근 여성 솔로가 많다. 그 안에서 살아남을 솔로 가수 효민의 강점을 뽑는다면?

“꾸준함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앨범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계속 노래를 내고 싶고 낼 생각이다. ‘망해도 계속 나오네’라는 말도 있고 ‘왜 가수를 하지’라는 댓글도 봤다 (눈물). 그래도 내가 선택한 직업이고, 아직도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으니 그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처럼 계속 음악을 낼 거다. 내가 하고 싶은 거니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싶다. 이런 꾸준함이 나만의 무기인 것 같다. 임팩트는 없을지라도 ‘음악에 욕심은 있나봐’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다. 그 부분만은 인정받고 싶어 부지런히 한 곡이라도 더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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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제공)


▲ 지난해 ‘망고’ 발표 당시 ‘대중적인 노래는 아니다’라는 평을 들었을 때 어땠나?

“내 성향 자체가 새로운 걸 찾으려는 습성이 있더라. 그런 것에 더 끌리는 것 같다. ‘망고’도 그래서 선택을 했었다. 굉장히 현실적인 편인데 그 부분 만큼은 현실적이지 않더라. 그럼 에도 배제할 수 없었던 부분은 내가 잘 돼야 주변 사람들도 좋다는 거다. 그 부분이 새로운 것만 찾으려 하는 날 흔들리게 한다. 지금이 그 중간을 찾아 하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하다. 또 팬들과 무대에 서서 소통하는 직업이다 보니 티아라 때와 달리 팬들과 호홉할 수 있는 곡이 별로 없다는 점도 대중성 있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2월에 발표할 앨범에서는 좀 더 쉬운 멜로디로 찾아뵐 것 같다”

▲ 새로운 걸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도 상당했던 것 같은데

“아티스트라고 칭해주면 뭔가 발전해야 할 것 같고 전보다 나아져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있었다. 하지만 조금 편안하게 내려놓고 생각을 해보니 나답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즐겁게 하다 보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 성장에 대한 압박감이 가장 심했던 시기는?

“매번 준비할 때마다 그런 압박감이 있었다. 이번에도 좀 그랬던 것 같다. 10년 가까이 있던 회사를 나와 새로운 회사와 두 장의 앨범을 준비했는데 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나만 만족하면 안되니 활동을 열심히 해서 조금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면 소속사 식구들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계속 함께해야 할 식구들이니 파이팅할 수 있는 어떤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 압박감을 해소하는 방법이 있나?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만 일하면서 해소를 한다. 앨범을 준비하며 온 스트레스는 무대에서 춤을 추고, 팬들을 만나다 보면 해소가 된다. 그런 상황이 계속 순환되는 것 같다”

▲ 솔로 효민만의 차별점은 없나?

“솔로로서 차별점은 도전 정신 정도인 것 같다. 사실 아직 못찾겠다. 정말 잘하는 게 있다면 그 부분을 더 특화시켜 보여줬겠지만 그런 게 없다. 티아라 때도 느낀 거지만 항상 색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다른 팀은 청순돌이나 성인돌처럼 자신들만의 색이 있는데 우린 매번 바뀌었다. 귀여웠다가 갑자기 파워풀해지고, 또 복고풍을 하기도 했다. 그때는 그게 부정적이었는데 그게 우리 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경험하고 배워서인 건지 아니면 그게 내 스타일이 된 건지 모르겠는데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마음은 강한데 나만의 특별한 색을 찾진 못했다”

▲ 효민이 ‘으음으음’으로 바라는 현실적 목표는 무엇인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조금 더 많이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그래서 투어를 해보고 싶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미니 콘서트나 팬미팅을 통해 효민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물론 국내에서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는 예능을 좀 많이 해서 대중과 소통을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 예능이라면 어떤 프로그램을 소망하나?

“어떤 예능이라도 다 하고 싶다. 그래도 꼽아야 한다면 내가 예능을 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다. 베트남 국영방송과 SBS가 합작해 만든 ‘가봐야 알지’라는 프로그램인데 2월에 방송을 한다고 들었다. 6일 정도 베트남에서 촬영을 했다. 평소 예능만 하면 주눅이 드는 편이었는데 그때는 팀워크도 좋았고 편안하게 촬영을 했다.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나왔다. 할 수 있는데 왜 안했는지 모를 재미있는 모습이 많이 발견 됐다. 그 촬영을 계기로 예능을 많이 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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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제공)



▲ 얼마 전 티아라 멤버였던 지연도 신곡을 발표했었는데 어떤 이야기를 했나?

“서로 쉽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 티아라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팀으로서 끝이 아닌데 끝이 난 느낌으로 정리가 됐다. 그렇게 보여지는 게 싫었다. 그래서 멤버들이 뭘 기획할 때마다 하는 말이 ‘그거 빨리해서 티아라를 언급해서 연명해 나가자’고 말을 한다. 올해가 티아라 데뷔 10주년이다. 7월이면 데뷔 일인데 이게 그냥 넘길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만 나누고 있다. 멤버 모두 애정은 똑같은 것 같다”

▲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나?

“티아라로 활동할 때도 솔로 앨범을 2번 냈는데 그 순간에도 빈자리를 크게 느꼈다. 그때는 확실히 돌아갈 곳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안심을 했다. 겁이 나도 잠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더 불안한 느낌이 큰 것 같다. 팀 멤버들에게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하는 건 언제든 가능하지만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멤버 모두 가능하다면 스페셜 앨범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아직 구체적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 가수 데뷔 10주년을 맞은 느낌은 어떤가?

“시간이 진짜 빠르다는 걸 느꼈다. 사실 내가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다. 아직도 앨범을 준비할 때는 똑같이 즐겁다. 하지만 연예인이 아닌 인생에 대해 생각하면 난 사회생활을 10년 했는데 이젠 어떤 걸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더라. 그런 삶의 부분을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많은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그걸 실천하려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

▲ 고민이 많아 보인다. 가수가 꼭 하고 싶기에 하는 고민인가, 아예 진로를 고민하는 건가?

“가수도 배우도 어릴 적부터 준비해 온 일이다. 그 때문에 학교도 연극영화과를 나왔고, 춤과 노래를 배워가며 지금까지 온 거다. 연기도 노래도 계속하고 싶다.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에 부딪히다 보니 고민이 생겼다. 노력하고 나서서 뛰면 내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방향으로 앨범을 내고 팬들 앞에 나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쉽지 않더라. 응원해준 분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부지런히 움직이기는 했다. 예전에 하듯이 음악방송과 연습을 계속 반복했는데 그게 체력적 부분도 그렇고 이제는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고민이 커졌다. 계속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내게 질문을 하게되더라. 물론 좋은 음악을 들려줄 생각이지만 여러 부분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 10주년을 기점으로 가수 효민의 1막과 2막을 나눈다면, 1막은 어떤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나. 또 2막은 어떤 시간이 되길 소망하는지?

“1막의 효민은 ‘행운’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했던 이야기가 티아라는 운이 좋은 팀이라는 거였다. 아이돌이 붐이던 시기 활동을 했고, 한류 열풍일 때 일본 데뷔도 하고, 중국에서 데뷔도 했다. 1위도 해봤다. 그 시기에 활동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특출난 게 없던 우리가 가진 것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조금 빨리 겪었을 뿐이고 그 빠른 경험도 행운이라고 합리화를 시키고 있다. 앞으로의 2막은 뻔하지만 행복으로 정의하고 싶다. 이단 내가 제일 크게 느낀 게 내가 잘해야 주변도 행복해진다는 거다. 내가 행복하다고 주변이 행복하진 않더라. 내 노래를 들으며 많은 분이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2막의 효민은 행복을 좇고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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