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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국가부도의 날’이 선사하는 IMF 간접체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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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국가부도의 날’이 1997년으로 시계 바늘을 되돌린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언론시사회에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IMF 사태가 일어났던 당시를 살아가는 캐릭터들을 통해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 캐릭터에서 중점적으로 두고 표현하고자 한 것은?

“이 친구의 성격이나 선택에 대해서 관객들과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자이지만 난 이 친구가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거부감을 갖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유아인)”
“초지일관 원칙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면 진심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진정성을 염두에 두고 했다(김혜수)”
“국민을 대표로 한 상징적 인물이다. 그래서 부담도 되고 영광이기도 했다. 작품에서 말하는 국민이 잘 표현되었는지가 걱정이었다(허준호)”

▲ 한국의 경제사를 다룬 작품인데, 왜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나? 경제 용어가 많이 등장하다 보니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데 어떤 고민을 했나?

“시나리오를 받고 소재가 너무 새로웠다. IMF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다. 나도 겪었기 때문에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도전해보고 싶었다. 경제 용어도 많이 나오지만 영화가 그런 용어들을 설명하고 넘어가지 않아도 관객들이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 부담감이 크진 않았다(최국희 감독)”

▲ 구조적으로 봤을 때 정권, 실무자들, 국민층,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는 인물까지 도식화 되어 있다.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생각에서 설정을 했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긴박했던 순간을 살았던 다양한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들이 대표가 될 순 없지만 그 시대를 열심히 살았던 대표가 되는 사람들 같다(최국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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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수의 장점이 극대화 된 작품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을 것 같다. 경제 용어에 영어 연기도 상당부분인데 어떻게 준비를 했나?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경제 전문가다 보니까 수반되어야 할 것이 있어 쉽지 않았다. 나에게도 생경한 용어들이었다. 이 사람의 직업이니 생활화 해야 했다. 그래서 다른 영화와 다른 과정이 필요했다. 당시 외환위기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다. 경제 지식이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강의를 들었고 경제 용어는 연습해서 내 말로 만들어야했다. 쉽지 않았지만 당연한 과정이다. 촬영 현장에서 단어나 말에 대한 부담은 최소화 시키고 오로지 한시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임했다(김혜수)”

▲ 조우진과의 맞대결이 눈에 띄었는데 연기하면서 얄밉진 않았나?

“영화를 보면 각 면면이 인물의 구조가 함께, 따로 다 몫을 다해야 한다. 조우진은 대립각을 이룬다. 지속적으로 치고 받아야 했다. 조우진이 얼마나 저력이 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매번 감탄을 했다. 좋은 에너지와 긴장감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상대 연기까지도 시너지를 내는 배우다. 그래서 지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김혜수)”
“어떻게 도와드릴까 하는 고민으로 시작했다. 피가 거꾸로 솟는 사태를 만드는 인물인데 그 힘이 무색하지 않게 발휘될까 고민했다. 김혜수만의 포용력과 배려심을 촬영하면서 느꼈다. 오늘 영화 보면서도 느꼈는데 닮고싶은 배우이자 사람이다(조우진)”

▲ 영어 연기를 준비했던 과정은?

“하이라이트 대사가 영어로 되어 있다. 핵심이기 때문에 부담이 됐다. 대사가 영어이다 보니까 앞뒤의 상황과 해당 장소에서 한시현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 자리에서 직위를 막론하고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의 입장을 진심으로 전해지길 바랐다(김혜수)"

▲ 스크린에서 오랜만에 봤는데, 베란다 오열신이 인상 깊었다. 실제 그런 경험이 있었나?

“본의 아니게 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슬픔과 아픔이 있었다. 그걸 그대로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표현을 해봤다(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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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차관만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한시현과 다른 인물들까지 맞닿았을 때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상대적이지 않나. 그 부분을 고민을 했다. 욕심과 의지보단 상대를 바라보고 호흡에 따라가려고 했다(조우진)”

▲ 다른 캐릭터와 부딪치지 않아 홀로 준비하는 과정이 싶지 않았을 것 같은데 ?

“평소보다 경제 관련 뉴스를 보던가, 친구들 앞에서 연설 비슷한 것도 해봤다. 중심 이야기에선 벗어난 인물지만 계속 함께한 송영창, 류덕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경제 이야기가 생소하고 어떤 측면에서 재미없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 젊은 친구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해내고 싶었다(유아인)”

▲ 한시현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다. 그간 위기를 이겨내는 캐릭터는 남자 배우들이 많이 해왔는데 여성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는?

“1997년엔 여성이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에 보수적인 상황이었다. 그 때 홀로 뛰어 다니고 약자를 대변한 사람이 여성이 된다면 영화적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시나리오가 좋았다. 신념을 가진 진취적 여성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최국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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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중 다른 캐릭터들과 한 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지금 이 자리가 어색하지 않나?

“난 항상 어색하다(웃음) 극중에서 만나진 않지만 작업 외적인 시간에서 선배들과 자주 만나면서 좋은 기억과 영감을 얻었다. 함께 연기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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