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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다] 한류에 찬물? 끊이지 않는 해외 공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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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한류 바람에 그야말로 찬물이 끼얹어졌다.

지난 5일 배우 이종석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억류되는 일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팬미팅을 마치고 귀국하려던 이종석은 현지 프로모터 예스24가 공연 수익 금액을 축소 신고하면서 여권을 빼앗기고 공항에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이종석이 직접 SNS에 피해 사실을 알려 더 주목을 받았다.

이종석의 소속사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도움으로 출국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현지 예스24 측의 미숙한 진행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에이전트인 유메토모 측도 공식 사과하며 예스24 측에 해명을 요구한 상황. 예스24 측에서 별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 열린 행사 논란은 이종석 이전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논란은 공연 수익금액 축소 신고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 팬미팅은이 여러차례 돈 문제로 얼룩졌다.

먼저 아이돌과 한류스타를 대상으로 한 사기 행태가 줄곧 이어졌다. 지난해 엑소의 콘서트를 섭외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위조계약서까지 만들어 태국 공연기획사로부터 돈을 편취하는 일이 벌어졌다. 방탄소년단의 유료 팬미팅을 열어주겠다는 조건으로 관련 업체에게 6억여 원을 편취한 남성이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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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송중기(사진=연합뉴스)


2014년 이민호의 화보집 제작을 앞세워 수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남성은 지난해 실형을 받았다. 2016년 송중기, 김수현, 박해진 등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한류스타들에게 해외 사기 경계령이 내려졌다. 각 소속사들은 팬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공식입장을 알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아티스트와 공연사 측간의 분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2015년 신화는 중국 콘서트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중국 투어와 관련해 현지 회사가 신화 측에 위약금 지불 요구 소송을 제기했고 신화 측은 한류 스타 이미지를 흠집내기라며 명예훼손이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2014년 SBS ‘인기가요’도 중국 특집 공연에서 중국 공연기획사 측과 분쟁을 빚었다. 당시 이 공연엔 신화, 비스트, 씨엔블루, 엑소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SBS 측은 현지 기획사의 공연 준비 미흡 등 계약상 불이행을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고 중국 공연기획사 측은 법적으로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SGC SUPER LIVE IN JAPAN’ 공연도 취소를 사태를 맞았다. 공연 전부터 출연자들이 출연료 미지급 등을 이유로 참가 불참 의사를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에 서울걸즈컬랙션 측은 현지 업체의 계약 불이행을 밝히며 공연 취소날까지 계약 전체금액에서 42%만을 지불받았다고 주장했다.

한류 인기와 함께 한류 에이전시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피해는 많아지고 있다. 그나마 2015년 한국연예매니지먼즈협회(이하 연매협)이 해외 업무 엔터테인먼트사들을 아우르는 해외분과를 신설, 해외업무 지원에 나서긴 했다. 이와 함께 연매협은 자격 미달인 에이전시를 퇴출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공연 취소 등 문제 발생 후에 해결책은 법적 분쟁 뿐이 없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은 부족하다. 현재로서는 아티스트와 소속사가 공연 대행 업체를 제대로 선정하느 것이 최선이다. 너무 많은 대행업체가 끼여있는 경우에 벌어지는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이에 한 아이돌 소속사 관계자는 “해외 에이전시 문제는 행사 당시에도 불거진다. 계약 조건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맞는 경우가 있다. 한 공연에 여러 에이전시가 붙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현지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며 “결국은 소속사가 돌다리를 두들겨 보는 수밖에 없다. 최대한 에이전시들의 이력을 바탕으로 선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해외 에이전시를 통해서 불거진 문제로 물질적 피해가 1차적이겠지만 이로 인해 한류 문화에 악역향을 끼칠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피해는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한류 스타들과 이로 인해 실망하게 되는 팬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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