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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이경규X김상중 '폼나게 먹자', '먹방'임을 거부한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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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노윤정 기자] SBS 새 예능 프로그램 ‘폼나게 먹자’가 ‘먹방’으로 정의되길 거부했다. 식문화를 제대로 조명하겠다는 당당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 스테이트 호텔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폼나게 먹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민선홍 PD와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 식재료 전문가 김진영이 참석했다.

‘폼나게 먹자’는 희귀 토종 식재료를 산지로 찾아가 현지 전통식으로 맛을 본 뒤 셰프들을 통해 현대식으로 재탄생한 요리를 다시 한 번 맛보며 색다른 쿡방과 먹방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라져가는 식재료를 재조명하고 획일화되어가는 현대 식문화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38년차 베테랑 예능인 이경규와 압도적 연기력으로 사랑받는 배우 김상중이 진행자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돼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8년 만에 국내 방송에 복귀하는 채림과 ‘쇼미더머니’ 시즌1 우승자로 힙합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로꼬가 MC로 합류해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만든다.

또한 국내 예능 최초로 100% 사전 제작 됐다는 점과 아이유, 박세리, 하하, 홍진영, 토니안, 트와이스 다현-정연, AOA 설현 등 매회 특급 게스트 출연이 예정돼 있다는 점 역시 기대감을 높인다. 심영순을 비롯해 최현석, 이원일, 오세득 등 스타 셰프들의 현란한 요리 솜씨 역시 시청자들의 식욕을 돋울 예정이다.

다만 먹방과 쿡방이 넘쳐나는 현 방송계에서 또 다시 먹거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연신 강조한 것처럼 먹방이나 쿡방이 아닌 '식재료 프로그램'으로 인식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다. ‘폼나게 먹자’는 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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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 출연진을 섭외할 때 기대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 프로그램에는 정말 자기 입맛에 솔직한 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 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 식재료가 소중하고 이 식재료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들을 섭외하려고 했다. 100%가 아니라 200% 만족하고 있다”(민선홍 PD)

▲ 프로그램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음식보다 식재료에 중점을 뒀다. 음식을 소개하는 곳은 많지만 정작 음식의 출발점인 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많지 않더라. 식재료에 관심을 가진 예능을 하면 어떨까 생각을 하던 중 ‘SBS 스페셜’을 보게 됐다. 그걸 보고 김진영 식재료 전문가와 함께 식재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 함께 식재료를 알아보고 찾아보고 다양하고 건강한 식재료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그 식재료를 현지 분들이 전통적으로 먹는 방식으로도 보고 셰프 분들이 다르게 활용한 방식으로도 보려고 했다. 그런 변신들을 통해 시청자분들께 다가간다면 사라져가는 식재료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잡아본 구성이었다. 먹방, 쿡방보다 식재료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민선홍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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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 오랜만의 복귀인데 긴장되는 점은 없는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돼서 집에서 조용히 아이를 보고 있었다. 이렇게 갑자기 방송을 하게 될 거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 준비도 안 된 상태였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식재료라는 화두가 크게 다가왔다. 그때가 아이의 이유식을 막 시작했을 때였다. 엄마가 되고 나니까 아이에게 어떤 맛을 보여줄까를 생각하게 되고 고민하게 되더라. 걱정도 되고 겁도 났다. 하지만 호기심이 생겨서 시작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고 오라고 하더라. 대사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녹화 3일 전부터 걱정돼서 잠을 못 잤다. 막상 와 보니 두 선배님과 스태프 분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내가 이렇게 수다스러운 사람이었나 생각했을 정도로 말을 많이 했다”(채림)

▲ ‘폼나게 먹자’를 하게 된 건 SBS나 민선홍 PD에 대한 의리 때문인가?

“SBS와의 의리보다 출연료를 좀 더 많이 준다고 해서 출연했다.(웃음) 경규 형과 학교 선후배 사이인데 하는 일이 다르다 보니까 같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같이 할 수 있게 돼서 선뜻 출연했다. 경규 형에 대해 기대가 컸다. 한계가 없지 않나. 이렇게 한계 없는 형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까 싶었는데 정말 한계가 없더라. 많이 배웠고 즐거웠다. 우리 프로그램에서 나는 굉장히 솔직하게 맛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게 내 역할이다. 또 한편으로 나는 식재료를 찾아가기 위한 길의 맛도 보여준다. 오토바이를 취미로 타다 보니까 우리나라에 멋진 길이 많다는 걸 느껴왔다. 그런 길의 모습을 보여줄 거다”(김상중)

"SBS에서 ‘힐링캠프’를 통해 오랫동안 인사를 드리다가 이렇게 다시 오랜만에 SBS에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 민성홍 PD와 ‘정글의 법칙’도 다녀왔고 그 전에 같은 프로그램을 한 인연도 있어서 선뜻 출연하게 됐다. 우리가 먹방을 따라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따라하는 건 아니다. 먹방은 내가 최초로 했다. 20년 전에 MBC ‘건강보감’이라고 있었다. 그게 최초다. 지금 먹방들 다 그걸 보고 따라한 거다. 우리가 따라하는 게 아니다(웃음)"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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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 서로 호흡을 맞춰본 소감은 어떤가?


“내가 형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 왜 경규 형님이 예능계 대부고 신이라고 하는지 알았다. 현장에서 보면 때론 후배들보다 힘든 일을 앞장서서 하고 때로는 양보도 하고 중용도 지키시고. 방송 용어로 ‘따먹을 줄 안다’고 하지 않나.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웠다. 서로 교양을 하고 예능을 해서 이질감이 들지 않을까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은 안 들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김상중)

“김상중 씨를 쳐다보면 마치 나를 보는 것 같다. 예능의 끼가 있다. 나를 보면 교양의 끼가 좀 있지 않나? 그래서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서로 피해줄 땐 피해주고 나아갈 땐 나아가게 해줬다.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PD한테 혹시 이 프로그램이 잘 안 되면 이 네 명이랑 다른 프로그램을 하자고 했다.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다. 보기 드문 조합이고 행복하게 했다. 시즌2를 기대해주시기 바란다”(이경규)

▲ 예능 초보들과의 호흡이 좋은 편인 것 같다

“마이크로닷은 마이크로닷만의 매력이 있고 로꼬는 로꼬만의 매력이 있는데 내가 봤을 땐 로꼬가 훨씬 매력적이다.(웃음) 마이크로닷보다 낚시는 못하지만 여러 가지로 한 수 위 아닌가 생각해본다. 프로그램을 함께 하다 보니 힙합이나 알앤비(R&B) 하는 친구들과 참 좋더라. 쌈디, 그레이, 크러쉬, 박재범, 자이언티 이런 친구들의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이 나이에 로꼬와 마이크로닷을 만나게 된 것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호흡을 맞춰보니까 요즘 세대는 우리가 그 나이대일 때보다 훨씬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이경규)

▲ 예전에 먹방이 싫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어쨌든 이번에도 먹을거리를 다루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정확하게 아셔야 한다. 그때 내가 11시 이후에 먹는 방송이 많이 나와서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 아니냐, 밤늦게 먹으면 건강에 안 좋지 않으냐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먹방을 하면 안 된다고 했었다. 그런데 나는 해도 된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먹방이 싫다고 이야기했던) 그 프로그램을 다시 보시기 바란다. 내가 한 입으로 두 말 하진 않는다”(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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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 ‘쇼미더머니’와 경쟁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나는 ‘쇼미더머니’ 우승도 해봤고 프로듀서로도 나가봤다. 그래서 ‘쇼미더머니’에 관심이 없다.(웃음) 나는 나의 음악을 잘 하고 있다. ‘쇼미더머니’보다 사라져가는 식재료가 나의 주 관심사가 됐다”(로꼬)

▲ 금요일 오후에 방송하는 많은 프로그램 중 ‘폼나게 먹자’를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나 혼자 산다’ 그동안 많이 보지 않았나. ‘쇼미더머니’도 많이 보지 않았나. 신동엽 드라마도 많이 하지 않았나. 이렇게 얘기하다보니까 막강한 프로그램이 정말 많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 프로그램이 어떤 걸 추구한다는 하나의 확실한 스토리텔링은 가져가기 때문에 거기에 시청자분들이 공감해주신다면 통할 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이경규)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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