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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진의 A레이더] 십센치, 혼자여도 괜찮아
하루에도 수백 개의 곡들이 발매됩니다. 이중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손에 꼽힙니다. 그만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약간의 운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좋은 결과엔 언제나 노력이 동반합니다. A레이더에선 실시간차트에 이름을 올린 가수들의 노력과 땀을 조명합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이번 주 A레이더의 주인공은 밴드 십센치(10c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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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센치(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 십센치의 탄생과 현재


십센치는 권정열이 소속된 1인 밴드다. 지난해까지 기타리스트 윤철종도 소속돼 있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탈퇴했다. 그러나 그가 팀을 떠난 지 얼마 안 돼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팀 이름까지 먹칠 당하는 사태를 막고자 미리 탈퇴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로 권정열 혼자서 십센치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십센치라는 팀명을 짓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권정열과 윤철종의 키 차이가 10cm이기 때문. 윤철종은 팀을 떠났지만 그의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본래 고등학교 선후배인 두 사람은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며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다. 대학교를 진학하며 진로를 달리한 두 사람이지만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해 결국 2009년 십센치를 결성했다. 하지만 당시 소속사도 없던 두 사람은 마땅히 노래할 공간이 없어 홍대거리를 연습실 삼았다. 그렇게 길거리 버스킹을 시작한 십센치는 관객 반응이 좋자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에 나선다. 1년간의 준비 끝에 2010년 4월 22일 자체 제작한 첫 EP 앨범을 발매했다.

십센치는 밴드이긴 하지만 전통적 형태를 띠진 않는다. 구사하는 장르도 다양하다.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쓰담쓰담’ ‘봄이 좋냐?’ ‘안아줘요’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죽겠네’ ‘에브리띵’ ‘짝사랑’ ‘10월의 날씨’ 등 노래마다 다양한 시도가 굽이친다. 여기에 찰진 사운드와 솔직한 가사는 청자의 집중력을 높인다.

십센치가 유명세를 얻게 된 발판은 첫 앨범 발매 이듬해 5월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3집 앨범 ‘라이프’(Life)에 참여하면서다. 십센치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를 가창,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결정적 계기는 같은 해 8월 발매한 ‘아메리카노’가 대박을 치면서다. 해당곡은 지상파 음악방송 톱10에 올를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당시 ‘포스트 장기하와 얼굴들’이라고 불렸을 정도다. 이후 발매곡들도 모두 히트했다. 가장 최근 발매곡인 ‘매트리스’도 수일째 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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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센치(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 대표곡 ‘아메리카노’

지난 2010년 발매된 ‘아메리카노’는 지금도 카페에 가면 종종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꾸준한 곡이다. 발랄한 기타 사운드와 ‘아메리카노 좋아’와 같은 캐치한 가사가 주 포인트. 단순한 사운드와 가삿말이 찰떡 조합을 이뤄 강한 중독성을 자아내는 곡이다. 듣다 보면 어깨가 절로 들썩일 정도로 좋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 추천곡 ‘매트리스’

최근 발매된 ‘매트리스’는 특유의 상황 설정과 위트 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설렘을 자아내는 가사와 함께 살랑이는 기타 연주가 어우러져 기분 좋은 여운을 전한다. 특히 기타 연주 하나에 의지한 권정열의 보컬은 탄탄하다 못해 하나의 악기처럼 강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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