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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이 장면] ‘아는 와이프’ 장승조♥한지민, 이뤄질 수 없는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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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장면이 모여 드라마를 만든다. 인물의 삶을 보여주는 상황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대사도 모두 장면에 담긴다. 이에 작품 속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장면을 포착한다. -편집자주

■ 장면 읽기

야근하는 서우진을 위해 저녁거리를 사 온 차주혁. 탕비실에서 윤종후와 우진의 웃음소리를 듣고 몰래 엿본다.

우진: “윤대리님, 매너 있는 건 알았지만 오늘 이건 상상도 못 했어요”
종후: “매너 아닌데, 이거. 관심인데”
우진: “네?”
종후: “내 스타일 보고 뭐 느낀 거 없어요? 나 옷도 갈아입고 왔는데. 나 서우진한테 관심 있다고. 나 한번 만나볼 생각 없나?”

■ 오늘의 장면

작품 제목: tvN ‘아는 와이프’
방송 일자: 2018년 8월 16일 (5회)
상황 설명: 주혁(지성)은 더 이상 자신의 아내가 아닌 우진(한지민)이 여전히 신경쓰인다. 변함없는 오지랖으로 야근까지 도맡아 하는 우진이 안타까웠던 주혁. 저녁을 굶을까 걱정돼 김밥을 사들고 은행에 갔는데 한 발 늦었다. 주혁의 둘도 없는 친구 종후(장승조)가 선수를 친 것이다. 게다가 종후는 우진에게 사귀자는 말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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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그래, 이 장면

드라마를 보다보면 어떤 캐릭터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알면서도 응원하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사약길을 걷는다’는 말을 쓴다. 결국 맺어지지 못할 커플을 지지하는 일이 죽을 것을 알고 사약을 마시는 것처럼 안타깝다는 뜻이다. tvN ‘아는 와이프’에서도 이러한 ‘사약 커플’이 탄생했다. 주혁이 바꾼 과거 때문에 가장 크게 달라진 현재를 살고 있는 인물들, 바로 종후와 우진이다.

종후와 우진이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주혁에게 있다. 종후와 우진은 애초 서로 다른 짝을 가진 기혼자였다. 그러나 주혁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결혼을 뒤집으면서 종후와 우진의 삶도 바뀌었다. 종후는 잘생긴 외모와 타고난 매너로 여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싱글남이, 우진은 낙천적인 성격으로 일과 자기관리를 동시에 해내는 싱글녀가 된 것. 여기에 우진이 주혁과 종후가 일하는 은행의 새 직원으로 들어오면서 관계도 꼬이기 시작했다.

종후는 싹싹한 데다 자신과 유머 코드까지 통하는 우진에게 이성적인 관심을 느꼈다. 종후는 우진이 전생(?)에 친구의 와이프였다는 것을 꿈에도 모르는 상황이므로 적극적인 구애까지 펼친다. 이에 지난 5회에서 홀로 야근하는 우진을 위해 저녁까지 사 오며 관심을 표출한 것이다. “나 진지하게 만나볼 생각 없냐”며 던진 담백한 고백은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다. 이를 들은 우진은 당황했다. 우진이 답하지 않은 상태로 5회는 끝이 났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주혁이다. 작품의 기획의도에 따르면 주혁은 자신과 결혼하지 않은 우진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바라보며 과거의 제 행동들을 후회하고 반성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주혁과 우진이 다시 부부로 만나는 결말까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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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그런데도 종후와 우진의 로맨스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아는 와이프’는 지난 1~2회에서 우진이 주혁을 먼저 좋아한 덕분에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작 결혼 후의 우진은 불행해 보였다. 빠듯한 살람에 아이 둘을 기르면서 맞벌이 하느라 지쳐갔다. 성격은 점점 모나게 변해갔고 이로 인해 주혁은 ‘아내를 바꾸겠다’는 발칙한 결심까지 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만약 우진이 종후를 만난다면? 우진이 자신을 먼저 좋아한 종후와 사랑하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지 모른다. 또한 드라마에서 그려진 바에 따르면 종후는 자상하고 매너있는 남자이지 않나. 연인으로서 흠잡을 데 없는 조건을 갖췄다. 일부 시청자가 종후와 우진의 관계를 응원하며 ‘사약길’을 택한 이유다.

무엇보다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장승조와 한지민의 케미스트리가 남다르니 빠져들 수밖에 없다. 특히 장승조는 전작 MBC ‘돈꽃’에서 연기한 철부지 재벌3세의 잔상을 완벽히 씻은 모양새다. 뮤지컬배우로 경력 14년 차를 자랑하는 장승조가 안방극장에 넘어온 지는 이제 4년째다. 그동안 장승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은 SBS ‘내 사위의 여자’ MBC ‘훈장 오순남’ 등 아침드라마였다. 시청자 연령대가 높은 장르라 장승조의 이미지에도 한계가 생긴 듯했다. 그러나 ‘돈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귀여운 매력도 인정받았다. 여기에 ‘아는 와이프’에서 로맨틱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면모까지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장승조는 올해 3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의 미모를 자랑한다. 애교 부리는 장면도 능청스럽게 소화한다. 게다가 그의 눈빛 연기는 시청자들마저 설레게 한다.

여기에 자타공인 로코퀸 한지민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다. 한지민은 그간 출연하는 작품마다 현빈·정우성·소지섭 등 상대 배우와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왔다. 그만의 순하고 맑은 눈빛, 부드러운 이미지는 어느 배우와 마주서도 오래 만난 사이처럼 잘 어울리는 효과를 낳는다. ‘아는 와이프’에서 역시 이 같은 매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성과 장승조 사이에서 어느 쪽과 함께해도 자연스러운 호흡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이 두 커플 모두를 응원하게 만들고 있는 것.

한편 우진을 향한 종후의 돌직구 고백으로 주혁과의 본격적인 삼각관계를 예고한 ‘아는 와이프’ 5회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6.6%를 나타낸 것. 최고 시청률은 7.9%까지 치솟으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도 자체 최고 기록인 평균 4.6%, 최고 5.5%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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