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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새롭다”…‘인랑’, 김지운표 SF액션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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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김지운표 한국형 SF가 왔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에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 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지금껏 한번도 장르를 반복하지 않았던 김지운 감독이 최초로 선보이는 SF 장르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오는 25일 개봉.

▲ ‘인랑’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마니아들의 취향을 담고 있는 원작이라서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하는데 실패한 경우가 많지 않냐. 그런 이야기를 들을까봐 두려웠다.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을 배경으로 실사화 했을 때 어떤 것들을 만들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김지운 감독)”

▲ 배우들에게 강조했던 점은?

“특기대의 조건이 있기 때문에 신체, 비주얼적으로 완벽한 피사체가 필요했다. 그렇다 보니 그림같은 얼굴들을 캐스팅하게 됐다. 잘생긴 것 뿐만 아니라 연기도 잘하는 배우들이다. 그걸 갖춘 연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암시를 보내고 카톡으로 퇴근해서도 캐릭터를 리마인드 시킬 수 있게 했다. 잠시라도 긴장을 놓지 않게, 인물들을 구현할 수 있게 이야기했다(김지운 감독)”

▲ 극 중에서 짧지만 강렬함을 남겼는데 소감은?

“이제 아이돌과 연기자의 구분이 없지 않나.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도 없다. 그런 와중에서도 최민호는 연기 욕심이 많고 마인드를 가진 친구다. 그래서 최민호에겐 디렉션을 할때도 세심하고 친절하게 했다. 상처 받고 다신 연기 하지 않을까봐 가지고 있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생각을 상처받지 않고 끄집어 낼 수 있게 했다. 최민호가 가진 열정과 재능이 보인 게 아닐까 싶다(김지운 감독)”

“내가 나오는 부분 뿐만 아니라 영화가 재밌었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 것 같다. 짧았지만 강렬했다고 하시는데 촬영하면서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김지운 감독이 디테일하게 주문을 해주셔서 현장에서 말을 잘 듣고 임했다. 다 김지운 감독이 100% 만들어주셨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최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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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감을 끌고 가야 하는 캐릭터라 어려운 점은?

“이런 표현을 하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 답답하거나 욕심이 날때도 있는데 많은 걸 내려놨다. 극을 끌고 나가는 느낌이 있어서 묵묵히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액션이었다. 촬영은 엄청 많이 한 것 같은데 많이 나온 것 같지 않다(강동원)”

▲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했는데 원작 팬들에겐 엔딩에 대해선 말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인랑’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새로운 각색을 한 것이다. ‘빨간망토 이야기’나 원작에서 사용했던 음악들 등 여러 가지를 끌고 들어온 것 있다. 전개도 원작과 비슷하지만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왔다. 스토리가 강화되면서 결이 달라졌다. 원작대로 가지만 관계의 새로운 긴장이 생겼다. 한국화를 하면서 통일 이슈를 끌고 들어왔다. 난 원작을 보면서 모호한 세계, 어두운 세계관, 허무주의 등을 좋아하긴 했지만 실사화 했을 때 대중적 접근이 필요하고 나의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이 인물이 여러 상황과 벽을 거쳐야 했다. 민족적이고 국가적인 이슈들 중에서 암울한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 어떤 이슈를 가지고 들어올까 생각했다. 그게 통일이슈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 근현대사 아픔을 영화안에서 구사하면서 이런 문제를 고민했다.

▲ 강화복이 30kg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걸 입고 액션한 소감은?

“강화복이 무겁긴 한데 그걸로 느껴지는 강렬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몸을 더 희생할 수 밖에 없었다. 강동원도 몸이 날쌔고 해서 고된 촬영이었지만 강화복이 가진 무게감을 표현하려고 했다. 흔쾌히 같이 고생하면서 찍은 게 잘 표현된 것 같다(정우성)”

“액션신들 중에서 제일 힘든 게 아니었나 싶다. 너무 춥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지만 움직이기가 힘들다. 관객들이 좋아하신다면 만족하다(강동원)”

▲ 맨몸 액션을 하면서 에피소드는?

“처음 만나는 장면과 액션 장면 사이 계절이 바뀌었다. 오랜 기간이 있다가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액션 찍으면서 다치지 않게 하려고 주의를 했다. 민호는 영화에서 첫 액션인데 상대가 나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 나 대신 하는 스턴트맨과 할 땐 너무 잘하더라. ‘영화가 잘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한예리)”

“액션신 찍을 때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깜짝 놀랐던 게 한예리를 드는 장면이 있는데 가벼워서 깃털을 드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에 끌고 가는 장면도 한예리가 너무 가벼워서 완성된 장면이다(최민호)”

▲ 캐릭터를 표현하기 어렵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중심을 잡았나?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역이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갈등도 많고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부담이 컸다. 영화를 하는 내내 그런 마음이 컸다. 캐릭터가 가진 아픔이 깊이가 얼마만큼인지 상상하면서 매 장면마다 상의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한효주)”

▲ 하수도 장면에서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악역 아닌 악역이라고 해서 감사하다. 한예리와 두 번 만났다. SF 같은 만남이다. 영화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들 멋있고 고생을 많이 해서 내가 총을 쏜건 견줄만 못하더라. 난 한국 사람이 총싸움을 하는것에 대한 어색함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영화처럼 총을 쏘는 사람들 모습이 거부감없이 멋있게 보인 건 처음 같다(김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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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스토리 부분에 신파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영화 만들면서 신파와 거리가 먼 감독이었다. 항상 건조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도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엔 있었다. 그걸 신파라고 하면 속상하다. 스토리의 귀결점 때문에 올드하다는 평가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주제가 있지 않나. 인류애, 사랑 이야기는 우리가 로봇이 되지 않는 한 가지고 갈 것 같다. 그걸 어떤 스타일로 보여주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이들을 구원하는 게 사랑은 아니었다. 만들면서 느낀 게 집단과 개인의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친구, 여자, 스승을 거치면서 한 남자가 변하는 과정이 보여주는데 상징하는 게 모두 집단이다. 다들 집단을 대변하고 있다. 이야기는 집단에서 나온 한 개인의 이야기다. 개인으로 돌아가자는 이 영화를 만들었나 생각이 들었다(김지운 감독)”

▲ 연기경력이 두터운 남자 선배들과 호흡하는 게 쉽지 않은데 어떤 부분을 배우고 싶었나?

“존경하는 선배들과 촬영을 해서 영광이었다. 촬영 현장에 처음 갔을 때 어색할 수 있는데 정우성 선배가 편하게 대해주시고 밥 먹는 자리에도 불러주셨다. 그때부터 한결 편해졌다. 강동원 선배는 매일 촬영하셔서 지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그 열정에 많이 배울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도 나중에 저런 액션을 찍을 수 있다면 열정을 불태우고 싶었다. 김무열 선배는 모니터 앞이랑 카메라 앞에서의 변화에 놀랐다. 카메라 앞에선 몰입해서 그 캐릭터가 되신 걸 보고 사실 집에 가면서 좀 무서웠다(웃음) 캐릭터에 빠져 드는 게 대단했다(최민호)”

▲ 강화복 입고 액션을 소화한 이유가 있나?

“너무 무거워서 물어봤다. 원래 이렇게 무겁냐고 물어봤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진짜 이런걸 입고 하냐고 물어봤더니 돈을 더 쓰면 가볍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셔서 우리는 제작비가 많진 않으니까 열심히 몸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지운 감독이 당연하게 ‘네가 해야지’라고 하더라. 결국은 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한 액션 영화 중에서 대역을 많이 썼다. 그 친구들이 고생 많았다(강동원)”

“강동원에게 감독한 부분이 있다. 마스크를 쓰면 얼굴이 안 보인다. 근데 그 안에서 강동원이 연기를 하고 있더라. 액션이 수려하고 아름답게 나오더라. 가급적이면 강동원에게 부탁한 게 나오는 사람이 있더라. 강동원이 뛸 때 총을 쏠 때 다 다르다. 그래서 놀라웠고 감동스러웠다(김지운 감독)”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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