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데니스 텐, 피겨계의 갑작스런 죽음에 가해자에 대한 대중의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한국계 피겨선수 데니스 텐이 이날 강도의 공격으로 유명을 달리한 가운데, '의도적 살인'에 대한 의심이 피어오르고 있다.

병원에서 밝힌 공식 사인은 과다출혈이다. 자상으로 피를 3리터가 넘게 흘린 탓이다. 그러나 데니스 텐의 갈비뼈와 허벅지 등 몸에 남은 자상이 10개나 된다는 점, 특히 갈비뼈 부근 상처가 치명타였던 점 등이 다소 의문스럽다. 이에 일각에서는 '강도가 아니라 의도적 살인이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단순 강도였다면 무기도 소지하지 않은 상대를 10군데나 칼로 찌르지 않았으리라는 주장이다.

데니스 텐 사망 사건의 범인은 남성 두 명이다. 현지 뉴스가 공개한 CCTV에 따르면 한 명은 어두운 색 상의를 입고 있고 다른 한 명은 흰색 상의에 짙은 색 모자를 착용했다. 두 사람의 체격은 서로 비슷하며 마른 편이다. 현재 현지 경찰이 두 사람을 쫓는 중이다.

범인들은 애초 데니스 텐의 차에서 사이드 미러를 훔치고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발견한 데니스 텐이 제지하려 하자 난투극을 벌인 것. 결국 데니스 텐을 칼로 수차례 찌른 범인들은 그대로 도주했다. 거리에 남은 데니스 텐은 의식 불명 상태로 행인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끝내 생을 마감했다.

데니스 텐은 우리 국가대표 피겨선수들을 비롯, 세계 피겨인들과 두루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가 속한 올댓스포츠 소속이었다. 이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최다빈, 김연아는 물론 패트릭 챈, 아담 리폰, 하비에르, 페르난데즈 등 피겨계 동료들이 추모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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