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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컬처의 금의환향] ②개그부터 BTS·한류 3단계까지...해외 이끌 新바람
일본과 중국, 남미와 북미,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가 뻗어 나가고 있는 지금, 그 양상도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콘텐츠는 늘 다양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발전의 장을 도모한다. 한류열풍으로 인한 수출을 발판 삼아 더 나아가는 단계다. 그 과정에는 어떤 환경이 자리 잡고 있으며, 어떤 태도를 필요로 할까? 이를 파악해 제대로 이루어진 해외진출이야말로 문화 간의 결합 그리고 국내에서의 시너지를 불러오는 ‘진짜 금의환향’이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이처럼 대중문화가 주 무대를 해외로 삼는 배경에는 전략이 숨어있다. 시기상 해외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낼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해외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성장하려는 목적이 있어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최근 사뭇 다른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해외에서 입소문을 타고 다시 국내로 돌아오거나 해외에서 데뷔 및 활동을 하는 과정은 대개 비슷하다. 다만 요즘의 대중문화가 흥행하는 배경이나 문화(혹은 팀)의 특성은 한층 독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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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스



■ 개그계에도 해외 입김 ‘물씬’

국내에서 침체됐다는 시장 중 하나인 개그 공연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는다. 옹알스는 ‘개그의 글로벌화’를 몸소 실천한 팀이다. 비트박스, 마술, 저글링, 슬랩스틱 등 언어가 달라도 즐길 수 있는 개그 공연을 펼친다.

옹알스가 주목 받은 계기는 2010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별점 5개를 받으면서다. 이후 이들은 2011년, 2012년 런던시 대표 축제인 템즈 페스티벌, 런던올림픽 폐막 기념 한국문화 축제 공연 무대에 올랐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도 공연을 마쳤다. 기세를 몰아 지난 2월에는 코미디 최초로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꾸민 것도 모자라, 10회 연장을 기록하며 더욱 넓어진 국내 팬덤을 증명했다.

그런가 하면 개그맨 윤형빈이 이끄는 윤소그룹은 외국 기업과 손을 잡고 콘텐츠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윤소그룹은 오는 7월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요시모토흥업과 손을 잡고 국내 최초 개그 아이돌 ‘코쿤’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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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개그아이돌 코쿤(사진=윤소그룹 제공)



윤형빈 대표는 국내활동에 국한하지 않는 이유로 “일본은 개그 비즈니스가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곳이기 때문에 일본의 좋은 시스템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개그시장은 좁다. 하지만 문화 콘텐츠로는 우수하기 때문에 넓은 시장에 나간다면 얼마든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한다면 세계에서 통할만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그렇게 세계 시장을 주도해나가다 보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대중 분들이 더 사랑해주실 가능성도 커진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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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방탄소년단·NCT가 제시한 새 물결

옹알스는 해외로 뻗어나가는 문화의 폭을 넓혔고, 코쿤은 여기에 새로운 방편까지 제시했다. 후자의 경우를 가요시장에 비추어 보자면, 국내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중국의 위에화엔터테인먼트가 힘을 합쳐 아이돌 우주소녀를 만들어낸 것과 같다.

아울러 가요계에는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에 혁신을 일으키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들도 있다. 바로 그룹 방탄소년단과 NCT다.

방탄소년단은 케이팝(K-POP)이 흥행하는 공식을 뒤엎었다. 이들은 음악 트렌드를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내면서 ‘빵’ 터진 케이스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팀을 제작한 방시혁 프로듀서마저 방탄소년단의 성과에 대해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어느 지점부터 성장했다고 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흥행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다른 가수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국내 가요시장에서 해외진출 의사를 내비친 게 아니라, 해외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냈기에 기존의 방식과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갖는다.

게다가 방탄소년단은 케이팝 색깔이 섞인 음악과 팬덤을 유지한 채 해외에서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국내의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소비되는 방식을 발전시켰다는 유의미한 발자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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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NCT2018 완전체(사진=연합뉴스 제공)



SM엔터테인먼트의 그룹 NCT는 새로 등장한 개념이다.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를 뜻하는 이 팀은 개방성과 확장성이 포인트다. 전 세계 각 도시를 베이스로 한 각각의 팀이 순차적으로 데뷔하는데,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고 멤버 수에도 제한이 없다. 멤버들끼리는 서로 유닛을 형성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하나의 팀이 데뷔해 여러 국가에서 활동을 펼치는 게 아니다. 아예 다른 팀이 각 나라에서 론칭되고 이들은 또 하나의 팀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해외에서 먼저 데뷔하거나 국내에서 활동 후 해외 진출하는 등 일련의 과정 없이 바로 국내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아이돌이 탄생했다는 뜻이다.

이런 전무후무한 구성과 활동방식으로 인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NCT의 개념을 이해하는데만 해도 한참이 걸렸다. 하지만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이를 두고 “진정한 한류 현지화를 이루는 한류 3단계”라고 칭했다. 대부분의 문화는 격변기를 맞을 때 과도기로부터 오는 혼란을 겪는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말한 ‘한류 3단계’는 가요시장을 뛰어넘어 대중문화가 금의환향하는 또 다른 미래인 셈이다.



[케이컬처의 금의환향] ①“해외 성과→국내 인기” 선순환 키우려는 아이돌
[케이컬처의 금의환향] ②개그부터 BTS·한류 3단계까지...해외 이끌 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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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컬처의 금의환향] ④김성광 대표 “방탄소년단 통해 K-POP 결실 확인, 앞으로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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