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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희의 B레이더] '달탐사소년단'이라는 우주 속 띄운 새로운 달
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토록 어렵게 느껴집니다. 막상 다가서니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음악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가수였는데 그들에게 다가설수록 오히려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죠. [B레이더]는 놓치기 아까운 이들과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갑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금주의 가수는 달탐사소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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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달탐사소년단 제공)



■ 100m 앞, 달을 탐사하겠다는 소년들

달탐사소년단은 강문수, 류영찬으로 이뤄진 듀오다. 이들은 2016년 10월 첫 번째 싱글 ‘탐사_일지_001 SUNSET’을 발매하고 데뷔했다. 이후 탐사일지 시리즈를 내며 정규앨범까지 완성했고, 최근에는 ‘꽃에 물을 주며’와 ‘조화에도 물을 주며’로 ‘꽃’ 시리즈를 이어갔다.

■ 70m 앞, 대표곡 ‘잊지 말아줘’

정규 1집 앨범 ‘탐사_일지 101 ? 문라이즈(Moonrise)’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 의미가 남다를 정규앨범의 첫 타이틀곡이기 때문에 대표곡으로 꼽았다. ‘잊지 말아줘’는 달탐사소년단이 지닌 부드러움과 리드미컬함이 적절히 섞인 곡이다. 차분한 목소리는 서정성을 갖고 있어 아련한 기분을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 산뜻한 박자와 힘주어 부르는 구절 등이 있어 좋은 짜임새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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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수(사진=달탐사소년단 제공)



■ 40m 앞,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품은 달

달탐사소년단은 “소년들은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그래서 달을 찾기 시작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달을 찾는다는 대목에서 몽환적인 음악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발라드부터 알앤비, 힙합 등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내건 앨범제목들도 ‘탐사일지’다. 어떻게 생각하면 탐사 과정에서 무엇을 발견할지 모르는 세계라는 전제를 늘 두고 있기에 재미있는 소리들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처음에 달탐사소년단 노래를 몇 곡 접하면 어떤 스타일을 주된 무기로 내세우는지 헷갈린다. 자신의 범주를 좁히지 않고 소리를 표현해내는 이들의 음악이 신선하기도 하다. 대중의 입맛을 맞추면서도 본인들이 드러내고 싶은 것들을 넓은 스펙트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아티스트로서 훌륭한 능력이다.

더욱 신기한 건 달탐사소년단이 시도하는 음악이 전혀 어설프거나 생경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데뷔 싱글에서 랩을 가미했던 ‘잠이 싹’도, 내레이션을 넣은 ‘치사해’, 빈티지한 악기 소리를 넣은 ‘잊지 말아줘’도, 상대적으로 풍성한 느낌의 ‘홀로그램’도 모두 달탐사소년단의 것이다.

더 나아가 마치 달빛이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듯, 이들의 노래 역시 자극적이지 않고 듣는 이를 감싸 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는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달탐사소년단'이라는 하나의 우주로 묶는 역할을 한다.

달탐사소년단은 자신들을 달을 찾는 소년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들이 찾고 있는 달은 자신들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로부터 자유로운 표현을 이끌어내며 환하게 빛을 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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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찬(사진=달탐사소년단 제공)



■ 드디어 달탐사소년단, “어떠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팀이죠”

▲ 가장 좋아하는 곡과 특별한 사연이 있는 곡이 있다면
“‘다시 만납시다’는 오래 준비한 데뷔곡이기도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달탐사소년단의 느낌과 가사 등을 가장 잘 담으려고 노력한 곡이에요. ‘Oh Fuckin' Weather’는 실제로 연인과 헤어진 후 집에 돌아가는 버스에서 슬픈 노래를 듣고 있던 저의 모습과 그때 그 느낌과 감정을 상상하며 쓴 노래에요. 그 때 들었던 노래는 검정치마의 ‘기다린만큼 더’입니다”

▲ 달탐사소년단만의 강점은
“‘자유로움’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소속사나 어떠한 관리 없이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제작하다보니 어떤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해 제약이나 압박감이 없거든요. 앨범이나 음원을 제작하는 것에 있어 걸림돌이 많기도 하고 홍보나 다른 금전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부분이 많이 부족하긴 해요. 하지만 저희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을 하는 만큼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하고 그런 부분이 오히려 저희의 의견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아요”

▲ 어떤 새로운 것들을 배웠는지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다양한 구성으로 새로운 팀을 준비 중이에요. 또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을 제작하거나 책을 집필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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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달탐사소년단 제공)



▲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분위기나 느낌을 가장 중요시해요. 최근 발매한 ‘아양교다리’라는 곡은 직접 대구의 아양교에 가서 느낀 분위기나 떠오르는 장면을 쓴 곡인데요. 그때 시간이 마침 노을이 지는 시간이어서 그런 가사와 멜로디가 나왔던 것 같아요. 혹시나 아침에 사람들이 출근하는 분위기나 밤의 신나게 맥주를 마시는 분위기였다면 전혀 다른 노래가 나왔을 거예요.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나 연주할 때도 그때의 느낌이나 장면을 상상하거나 하는 게 많은 도움이 돼요”

▲ 최근 빠져 있는 음악 혹은 장르가 있다면
“오하늘의 ‘그러지 마세요’. 평소에는 다양한 곡을 시도하기 위해 장르에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지만, 올드하거나 빈티지한 ‘느낌’의 곡을 좋아합니다. 충분히 세련되고 아름다운 곡이면서도 보컬라인과 편곡적인 부분에서 느껴지는 올드한 느낌에 반해 최근 가장 자주 듣고 있어요”

▲ 가장 인상 깊었던 팬들의 반응이 있다면.
“아직 발을 딛으려고 하는 팀이다 보니 팬들 한분 한분이 정말 소중해서 다 기억에 남아요. 최근에는 지난 4월 ‘꽃에 물을 주며’라는 앨범이 발매된 당일 고등학생 팬 분이 ‘오늘 발매되는 노래 들으려고 핸드폰을 학교에 제출하지 않고 나오자마자 들었어요’라고 DM을 보내주셨어요. 너무 귀엽고 공감이가서 최근 중 가장 인상 깊은 반응으로 남았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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