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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배우가 궁금하다] '기름진 멜로' 편 #차인하 #차주영 #김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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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판타지오, 파트너즈파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노윤정 기자] 자신의 능력으로 미슐랭 투스타 식당이라는 타이틀을 안긴 호텔 중식당에서 망해가는 동네 중국집 주방장으로 추락한 서풍(이준호), 남 부러울 것 없던 재벌 2세였으나 아버지의 구속과 파혼 등 하루아침에 인생의 온갖 불행을 떠안게 된 단새우(정려원), 동네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조폭 출신 사장 두칠성(장혁). 이들이 그려내는 사연과 삼각 로맨스가 뜨거운 웍 안에서 다양한 재료들이 한 데 어우러져 맛을 내는 중식처럼 감칠맛나게 버무려진다. SBS ‘기름진 멜로’(연출 박선호 함준호, 극본 서숙향)다. ‘로코믹 주방 활극’을 표방하는 ‘기름진 멜로’가 강한 중독성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가운데 개성 강한 조연들의 활약 역시 극의 맛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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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차인하

차인하가 분한 봉치수는 두칠성의 조폭 후배이자 중국집 일을 시작한 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만두를 만드는 ‘만두의 달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큰 키와 날카로운 눈매, 붉게 염색한 머리가 우선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단순하고 천연덕스러운 행동들이 극에 깨알 재미를 더한다.

신예 차인하는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U의 멤버이다. 서프라이즈 U는 서강준, 유일, 공명, 강태오, 이태환이 속한 서프라이즈의 ‘동생 그룹’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데뷔했다. 멤버 구성은 차인하를 비롯해 윤정혁, 지건우, 은해성, 김현서. 그 중 차인하는 젊은 세대의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주며 사랑 받았던 SBS ‘사랑의 온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당시 미국의 명문 요리학교 CIA를 졸업한 셰프 김하성으로 분한 차인하는 까칠하면서도 통통 튀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그 기세를 몰아 대중과 또 한 번 만나고 있는 작품이 바로 ‘기름진 멜로’다. 차인하는 ‘사랑의 온도’에 이어 다시 조리복을 입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작 캐릭터를 떠오르게 하진 않는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는 의미다. 극 중 차인하의 분량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 안에서 개성 강한 봉치수 캐릭터를 제 옷 입은 듯 소화해낸다. 이처럼 차인하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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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차주영


차주영이 연기하는 석달희는 김사권이 분한 용승룡과 함께 서풍의 인생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린 인물이다.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서풍의 첫사랑인 석달희는 서풍과의 결혼을 앞두고 자신을 유혹하는 용승룡에게 흔들렸고, 결국 결혼식까지 올린 후 서풍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춘장 냄새가 지긋지긋하다는 차가운 말과 함께.

차주영은 미국 유타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다. 경영학 학사 졸업 후 조금은 늦게 연기 생활을 시작한 케이스. 정식 데뷔 전 다수의 광고와 OCN ‘닥터프로스트’, MBC드라마넷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이후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정식 데뷔했다. 데뷔작인 ‘치즈인더트랩’에서 차주영은 남주연 역을 맡아 도도하고 자의식 강한 캐릭터를 선보였고 작품의 화제성에 힘입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자신을 위해 헌신한 연인을 배신하고 재벌 2세와 결혼하는 최지연으로, KBS2 ‘저글러스’에서는 성공에 대한 욕망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보나로 분했다. 모두 도회적인 이미지와 맞닿아있는 캐릭터들이다.

석달희 역시 마찬가지다. 차주영은 석달희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차주영의 차분한 눈빛과 목소리는 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여기에 한층 성장한 연기력이 더해지니 캐릭터 몰입도는 자연히 높아진다. 차주영은 ‘기름진 멜로’를 통해 캐릭터의 매력을 오롯이 구현하는 배우로 성장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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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김사권


첫 악역 도전이 성공적이다. 김사권은 재벌 3세 호텔 사장 용승룡 역을 맡아 안하무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용승룡은 성공가도를 걷던 서풍의 인생을 한 순간에 추락시킨 장본인. 그는 서풍과 결혼을 앞두고 있던 석달희를 유혹해 파혼에 이르게 만든 것은 물론,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서풍을 부당하게 좌천시켰다.

지난 2012년 작 MBC ‘골든 타임’으로 드라마에 데뷔한 김사권은 훤칠한 키와 그보다 더 훤한 미모로 뭇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김사권은 다수 작품을 거치며 반듯한 마스크와 어울리는 다정다감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를 보여줬던 MBC ‘엄마의 정원’ 속 동창, 완벽한 재벌 2세에 동생 바보 캐릭터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던 tvN ‘풍선껌’ 속 홍정우, 든든한 친구의 정석을 보여준 KBS2 ‘황금빛 내 인생’ 속 김기재, 따스하고 듬직한 성품을 가진 tvN ‘부암동 복수자들’ 속 박승우. 이들 모두 기본적으로 온기가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기름진 멜로’ 속 용승룡은 다르다. 김사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익숙한 듯 조금은 낯선 얼굴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전의 따뜻한 이미지를 지우고 상대를 내려다보는 듯한 말투와 눈빛, 재벌 3세 호텔 사장이라는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수트 패션으로 소위 ‘나쁜 남자’의 매력을 발산한다. 이처럼 김사권의 연기는 악역인 용승룡이라는 캐릭터를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든다.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김사권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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