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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괴물들’, 날카롭게 조명한 10대들의 민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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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살아남기 위해서 괴물이 된 10대들의 이야기가 묵직한 한 방을 날린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괴물들’ 언론시사회에 이원근, 이이경, 박규영, 오승훈, 김백준 감독이 참석했다.

‘괴물들’은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로 오랜 시간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한 김백준 감독이 2011년 발생한 고등학생 제초제 음료수 살인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폭력의 리얼리티는 살아있고 그 안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오는 3월8일 개봉.

▲ 학교폭력을 당하는 역할이라서 트라우마가 생기진 않았는지?

“우리 영화가 다소 무겁긴 하지만 촬영할 땐 재미있게 촬영했다. 근데 무거운 신을 찍을 땐 이상하게도 그날 당일에 악몽을 꿨다. 김병준 감독에게 너무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원근)”

▲ 1인2역을 소화하면서 고민한 지점은?

“데뷔작인데 1인2역이라는 역할을 주셔서 감사하다. 김병준 감독과 충분히 대화를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또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집중할 수 있게 도움을 줘서 좋은 캐릭터를 만들게 되지 않았나 싶다(박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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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역이라서 찍으면서 힘들었던 점은?

“내가 대본을 보고 끌렸던 것은 내가 가진 이미지가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도전 의식이 생겼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원근이었다. 현장에서 추운데 교복만 입고 맞는데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론 담배를 피워본 적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피워봤다. 그래서 어려웠다(오승훈)”
“지금은 재미있는 캐릭터를 하긴 했지만 당시엔 악역이 끌렸다. 교복을 입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10대가 가진 악역이라도 순수함을 담고 싶었다(이이경)”

▲ 10대 이야기인데 청소년 관람불가다. 수위를 낮추려는 시도는 안 했는가?

“등급이 얼마 전에 나왔다. 내가 제일 불안했던 것은 모방의 위험성이었다. ‘괴물들’이 어떤 평가를 받았나 보면 선정성 빼곤 다 위험 수위를 받았다. 고쳐서 15세 등급으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심의의 엄격한 잣대에 걸려서 안 되더라.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폭력이 잔인하고 악질적으로 진화하는 것의 변화 과정이었다. 그 설정을 바꿀 수 없었다(김병준 감독)”

▲ 학교 폭력 소재를 다룰 때 피해자, 가해자에 대한 설정이 까다로울 것 같은데 그 밸런스는 어떻게 맞췄나?

“최근에 사회 문화적 문제들도 있는데 이 작업하면서 아쉬운 점은 내가 예리라는 캐릭터를 이렇게까지 밖에 그리지 못하구나 느낀 것이다. 나의 남자성, 젠더감성이 이 정도까지 밖에 안 된다는게 아쉬움이 크다. 다 양면성이 있는 캐릭터라서 그런 것들은 배우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었다. 그게 성공적으로 그려졌다면 좋은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김병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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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영 역으로 이원근 캐스팅 이유는?

“사실 이원근, 이이경을 잘 몰랐다. 처음 봤을 때 선이 얇다고 느꼈다. 재영이가 가진 선함과 악함이 저 정도의 시선 정도면 양면적인 캐릭터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작업했다(김병준 감독)”

▲ 실제 10대 시절은 어땠는지?

“공고 다녀서 항상 쇠를 가지고 있었다. 쇠를 깎는 게 개인이 하는 일인데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크게 어울림 없이 실습실에서 쇳가루 묻히면서 있었다. 학교에선 조용했지만 쇠는 열심히 깎아서 자격증도 땄다(이원근)”
“해명을 하자면 내 10대는 여느 10대와 다를 게 없었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학교를 다니진 않았다. 당시에 우울증에 걸렸었다. 18살 때부터 노량진 옥탑방 생활을 이어왔다. 이런 연기와 내 모습을 보면 무슨 우울증이 있겠냐하겠지만 집에 있으면 가만히 있는다(이이경)”
“난 공부 열심히 했고 체육대회하면 미친듯이 뛰어다닌 것 같다. 보경이처럼 학원도 열심히 다녔다(박규영)”
“난 상고를 나와서 컴퓨터를 배웠다. 농구선수 생활을 했었는데 재영이처럼 열심히 뛰어서 빵을 먹고 했다(오승훈)”

▲ 재영 역을 위한 변화한 것은?

“캐릭터적으로 생각하면 연약해 보이기 위해서 원래도 말랐는데 조금만 더 살을 빼서 갈비뼈가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 몸무게에서 3kg을 빼면 남는 게 없다. 외적인 것은 그렇게 준비했고 재영인 절대 폭력을 미화하는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10대가 가진 돌파구가 뭘까 생각해보니 충동적인 생활을 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10대의 충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이원근)”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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