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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잇 수다] '파업여파로 삐그덕' KBS 가요대축제, 의미 없는 상차리기 '팬덤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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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MBC 로고)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그냥 하지마라” “진심 안하는 게 낫겠다”

2017 KBS 가요대축제를 향한 가요팬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KBS가 파업 여파로 해당 방송의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별도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없이 10여 팀의 가수들이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가요대축제는 자사 음악방송 ‘뮤직뱅크’와 비교할 때 구성 면에서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명색이 ‘대축제’ 임에도 말이다. 지난해에는 30여개 팀이 참여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까지 곁들였다. 규모와 구성면에서 차이가 상당하다. 대다수 가요팬들은 “차라리 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도 그럴 것이 평범한 가요무대라면 일주일에 세 번이나 지상파 3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올 한해 KBS와 MBC 파업 여파로 수많은 방송이 결방됐다. 그렇기에 연말 시상식 진행이 가능하냐를 두고 말이 많았다. 근래 결방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수십 개씩 쏟아졌다. KBS는 지난 9월 4일 총파업 시작 후 벌써 100일째 정지 상태다. 같이 파업을 시작한 MBC는 사장이 교체되면서 최근에서야 파업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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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MBC)



이런 가운데 두 방송사에서 연말 시상식을 진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놨다. 하반기의 대부분을 날렸는데 정상적 시상식이 가능할까?

MBC는 벌써부터 구체적인 연말 시상식 계획을 내놨다. 담당 피디와 콘셉트까지 나왔다. KBS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간부 PD들이 주축이 되어 시상식 기획에 나섰다. 파업에도 대다수가 정상 방송된 연기부문은 시상식을 진행한다 해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앞서 말한 가요대축제와 연예대상이다. KBS는 과감하게 연예대상을 포기했다. 결방이 잦았던 탓에 어차피 하반기 시상식이 될 모양새였다. 하지만 MBC는 연예대상까지 진행한다. MBC 예능은 KBS보다 결방이 더 잦았다.

MBC의 설명이 들어 보니 이번 ‘연예대상’은 올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에 새로운 MBC 예능을 미리 살펴보는 화합의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한다. MBC 관계자는 “시상은 진행하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안 나온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대상을 받는다 하더라도 구색이 좋아 보일 진 미지수다.

파업이 끝난 MBC도 경영진이 교체된 후 인사이동 활발히 이뤄져 내부 상황이 복잡하다. 업무선상에서 100여일이나 공백기를 가졌던 PD들 역시 제자리를 찾아가려면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저한 기획력과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시상식 진행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현재 파업 중인 KBS야 말할 것도 없다. 심지어 시청자도 “하지 말라”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상식을 강행하는 모양새는 구색 맞추기로만 비춰질 뿐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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