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뷰]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무겁지만 대면해야 하는 현실(종합)
이미지중앙

(사진=파파프로덕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주제가 주는 불편한 이 무거움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프레스콜이 열렸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일본 작가 야마다 무네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많은 이들과 사랑을 주고 박기를 원했던 마츠코라는 여인의 기구한 삶을 그린 이야기다. 31년 전 착하고 바른 중학교 교사였던 마츠코가 괴물 같은 폐인이 되기까지 벌어지는 사건들을 감성적인 음악과 드라마로 선보인다.

뮤지컬 ‘명동로망스’, ‘파리넬리’ 등을 통해 매 공연 탄탄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김민정 연출과 뮤지컬 ‘빨래’, ‘더맨인더홀’ 등에서 관객들을 사로잡는 음악을 들려줬던 민찬홍 작곡을 비롯해 김윤형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등 국내 뮤지컬계의 대표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또 박혜나, 아이비, 강정우, 강동호, 전성우, 김찬호, 정원영, 정욱진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오는 2018년 1월 7일까지 공연된다.

이미지중앙

(사진=파파프로덕션)

▲ 어떤 메시지를 담았나?

“1막 오프닝 곡인 ‘마츠코 살해 사건’과 2막에 등장하는 마츠코가 노숙자 되는 장면에 등장하는 노래는 이 작품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마츠코를 혐오스럽다고 규정짓는 건 외부 시선이다. 그녀가 움켜쥐고 싶었던 삶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 등이 이 공연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마츠코는 우리가 모두 바라보고 있는 성 노동자라는 편견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극 안에서도 사회가 혐오스럽지 않았다면 누군가 그녀를 잡아줄 수 있었다면 파괴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작품 내용 중 한 노숙자가 같은 비누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마츠코를 폭행하는 장면을 보며 이 사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김민정 연출)”

▲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영화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뮤지컬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반가웠고 꼭 함께하고 싶었다. 엄청난 일들을 무대에서 간접경험하면서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얻었다. 마츠코가 겪는 일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더 말이 안 되는 일들이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대한 가볍고 혐오스럽지 않게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아이비)”

"마츠코의 삶이 멋져 보였다. 누군가는 혐오스러울 수 있으나 나에겐 아름다워 보였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한국 사회에서 여배우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고민이 있었다. 정답은 하나였다. 실력을 키우고 열심히 하는 거다. 마츠코도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박혜나)”

▲ 캐릭터는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나?

“류 료이치를 연기하면서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류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이 들 때 그 감정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마음을 닫아 버린 지독하게 외로운 인물이었다. 이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강동호)”

▲ 두 여주인공과의 호흡은 어땠나?

“아이비는 원작에 가까운 마츠코를 연기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조금 더 원작을 떠올리며 연기 했다. 박혜나는 원작과는 다르지만 그게 정말 설득력 있는 마츠코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극에서 끔찍하게 사랑하려 노력했다(강동호)”

▲ 두 여주인공이 뮤지컬 ‘위키드’에 이어 다시 한 번 호흡하게 됐다.

“나와는 결이 다른 배우다. 어떤 여배우든 이 친구와는 노래로 붙고 싶지 않을 정도로 노래를 괴물같이 잘한다. 그래서 마음에 부담이 됐다. 연습하는 모습을 뚫어지게 보면서 저 친구가 어떻게 소리내는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나도 실력이 업그레이드되길 바라고 있다(아이비)”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