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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죽음을 기다리는 자들에게 배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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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은 아름답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죽음의 기운이 자욱한 호스피스 병동에 카메라를 들고 나선 사람이 있다.

환자들에게 ‘카메라를 든 성직자’로 불리는 사진가 앤드루 조지다. 그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2년을 할애해 죽음을 앞둔 20명을 만나 삶을 발견하는 지혜를 렌즈에 담아냈고, 그들의 마음을 담아내 ‘있는 것은 아름답다’라는 책으로 엮어냈다. 환자들의 진심, 염원, 힘겨운 투쟁이 모두 담겼다.

살 날이 기껏해야 며칠밖에 남지 않은 사람들, 우리보다 앞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은 봄날 오후의 햇살, 손녀와 보내는 잠깐의 시간, 한 번 더 내쉴 수 있는 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놓치지 않고 모든 것에 감사해한다. 그리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인생을 더 즐기고, 좀 나중에 해도 되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며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조지의 ‘있는 것은 아름답다’는 사진으로, 글로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인상깊은 점은 이 책에 초상으로 남겨진 사람들 가운데 이미 많은 이들이 죽었고, 죽음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죽음을 앞에 두고도 의연했고 죽음이라는 무자비한 운명 앞에 삶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다.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도 그동안 무심했던 것들에 감사하며 삶의 가치를 재정비해 나가게 한다.

특히 ‘있는 것은 아름답다’는 미국과 유럽에서 7만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사진전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죽음에 맞닥뜨렸으면서도 이 사실을 평온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이들의 눈빛과 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결코 우울하게 하지는 않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죽음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전해준다. 국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알랭 드 보통이 극찬한 책이기도 하다. 앤드루 조지 지음 | 서혜민 옮김 | 앤드루 조지 사진 |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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