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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혀에 박힌 가시 좀 빼주세요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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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아무리 화가 나도 극단적인 막말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인내를 실습합니다. 남에게 들은 말을 어설프게 전달해서 평화보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어리석음에 빠져들지 않게 해달라고 오늘도 기도합니다.”

이런 마음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로,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미운털 박힌 이에게 가시가 돋쳐 버린 마음에서는 미처 장전하지도 않은 모진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자꾸 반복되면 어느새 체화돼 나 자신도 놀랄 만큼 거친 언어들을 쏟아내는 걸 목격하게 된다. 자칫 후회와 반복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수도자로서 시인으로서, 평소 언어생활, 언어문화에 관심을 가져온 이해인 수녀는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를 통해 말 잘하기 연습법을 담았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제22권에 이름을 올렸다.

매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우리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 때문에 위로와 용기를 얻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낭패를 보기도 하고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말이 지닌 힘은 그만큼 대단하다. 이해인 수녀는 다른 기능을 익힐 때와 마찬가지로 잘 말하기 위해서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직접 경험한 일들, 만난 사람들, 그 속에서 깨달은 거창한 구호나 이론이 아닌, 일상 속에서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상 매뉴얼을 소개한다.

1장에서는 곧장 일상에 적용해볼 수 있는 고운 말 훈련 매뉴얼을 친절한 설명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누구나 일상생활이나 인간관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했고, 2장에서는 언어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가짐과 태도 등, 말의 씨앗이 되는 마음에 관해 좀 더 깊숙이 접근한다. 3장에는 저자가 그동안 써온, 말과 글에 관한 단상들을 모았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도 살리고 나 스스로도 더욱 성장하게 하는 말, 세상을 따뜻하고 희망 가득한 곳으로 만드는 말을 함께 나눠갈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본문 사이사이 ‘따라 쓰며 마음에 새기는 시(詩)’ 지면에는 말하기와 관련한 이해인 수녀의 시 열네 편이 담겨 시를 읊조리거나 따라 쓰면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 한마디가 우리 삶과 영혼에 미치는 감동과 여운을 음미해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 장 끝에는 ‘스스로 채워 가는 고운 말 수첩’도 수록돼 있다. 오늘 하루 수집한 고운 말들을 스스로 적어가며 나만의 고운 말 메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40년 넘게 시와 산문을 써온 이해인 수녀의 글쓰기에 관한 조언과 노하우도 눈길을 끈다. 독자들을 위한 글쓰기 주의점과 시 쓰기에 관한 조언, 평소 편지 쓰기를 ‘사랑의 의무’라고 말하며 주변에 전파해온 저자의 편지 쓰기 요령 등 담백하고 단순하면서도 진리를 일깨우는 조언으로 채워졌다. 이해인 지음 | 샘터(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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