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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JTBC를 보지 않는 남자들은 무슨 말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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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제목부터 이목 끌기에 성공한 박생강의 장편소설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는 작가가 직접 일하던 고급 사우나에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써내려간 작품이다.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는 2017년 제 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체 고급 사우나를 찾는 이들과 JTBC는 무슨 상관이며,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기에 작가에게 충격을 안겼고, 발가벗고 나눈 이야기들은 어떤 울림을 전하기에 저명한 상까지 수상한 걸까.

이러한 궁금증은 박생강의 작가의 말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된다. 박생강은 “나는 원래 리얼리즘과는 거리가 먼, 현실과 허구 사이의 발랄한 망상에 기댄 작품을 쓰는 작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접 엿들은 상류층 남자들의 별것 없는 대화나 혼잣말, 누군가와 통화할 때의 속닥거림, 나에게 투덜대며 한 말 등등을 생생하게 소설로 옮기고픈 욕심이 들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 사우나 회원들의 대사 중 70퍼센트 정도는 내가 들은 그대로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생강은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등단했고, 포털사이트 연예기사면에 얼굴을 들이밀던 박진규란 본명이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4년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를 출간하면서 지금의 필명으로 이름을 바꿨고 신인의 마음으로 새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는 사우나 매니저라는 직업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상류층의 허상과 그늘을 실감나게 풍자한다. 뿐만 아니라 풍성한 이야기의 세목들이 신뢰감을 주면서 작품의 배경인 신도시 사우나는 우리 사회의 한 축도이자 문제적 공간으로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이 소설의 제목 또한 그 세계를 정의하는 위트 있고 상징적인 문장 중 하나다. 박생강 지음 | 나무옆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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