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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달빛 마신 소녀' 피터팬보다 환상적이고 도로시 친구들보다 멋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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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마신 소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마법’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어야 할 자리에 찢어진 구멍이 있었다. 글럭은 방 안을 둘러보았지만 그 조각은 보이지 않았다. 글럭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마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법은 골칫덩이였다. 어리석었다. 제멋대로였다."

출간 직후 미국 7개 잡지 및 공공기관에서 최고의 책으로 꼽힌 동화책이 있다. 켈리 반힐의 ‘달빛 마신 소녀’는 ‘뉴베리상’을 수상했고, 전세계에 26개국 언어로 출간됐다. 폭스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도 확정된 상태다.

‘달빛 마신 소녀’는 슬픔을 이겨내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고요하고 위험한 숲속에 해마다 아기가 버려진다. 또 매년 그런 아기를 구하러 오는 마녀가 있다. 그 와중에 마녀 잰은 이번 아기에게 어마어마한 마법이 깃든 달빛을 먹이고 만다. 잰은 어쩔 수 없이 분화구 가장자리 늪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아기를 데려가고 그렇게 마법 아기 루나는 기억을 꽁꽁 감추고 사는 마녀 잰, 시를 사랑하는 늪 괴물 글럭, 망상 속에 사는 용 피리언과 함께 이상한 가족의 일원이 된다. 마법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온갖 말썽을 부리며 자라는 루나와 그런 루나에게 무한한 사랑과 우정을 보여주는 가족들 사이에서 루나는 점차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이런저런 의문에 시달린다.

‘달빛 마신 소녀’는 해마다 아기를 마녀에게 바쳐야 도시가 무사하다 믿는 ‘보호령’의 오랜 관습이 품은 비밀, 그리고 이를 파헤치려는 루나와 이상한 가족들의 이야기다. ‘뉴욕타임즈’는 이 책을 두고 ‘오즈의 마법사’ ‘피터팬’ 등 고전처럼 ‘재미있고 깊이 있는 소설’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달빛 마신 소녀’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독자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문장이 매력적이다. 이를 위해 저자 켈리 반힐은 스스로 여러 등장인물이 되어 수없이 입 밖으로 문장을 내뱉어 가며 소설을 써 내려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면서 개별 이야기가 교차하고 얽히고설킨 복선적 구조가 깔려 있다는 점이다. 분량도 묵직한 편이다. 그럼에도 이야기 구조는 톱니바퀴 맞물리듯 정교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은 섬세하게 묘사돼 있어 독자가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했다. 켈리 반힐 지음 | 홍한별 옮김 |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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