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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과 저주의 유혹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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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이건 아주 오래된 저주입니다. 고스 네그레는 절반은 개, 절반은 유령의 형상을 한 저주받은 영혼이오. 타락한 천사 루시퍼가 직접 지옥문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임명했다고도 하더군요. 111년마다 주인이 그 악령을 풀어줍니다. 달이 뜨지 않는 밤이면 그 어두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바다에서 나오지요. 그가 나타나기만 해도 죽음이 따라요. 그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습니다. 그 무엇도 그의 허기를 달랠 수 없어요. 불타오르는 커다란 입을 가진 눈 밝은 괴물이에요. 제물이 될 영혼을 찾아다니는.”

어부가 시체를 건져 올렸다. 1888년 5월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역사상 최초의 만국박람회 개막을 며칠 앞두고 끔찍하게 난자당한 소녀들의 시체가 도처에서 발견된다. 그 끔찍한 모습에 사람들은 오랫동안 잊었던 고대의 저주를 떠올렸다. 절반은 개, 절반은 유령의 형상을 한 ‘고스 네그레’라는 저주받은 영혼은 타락한 천사 루시퍼가 직접 지옥문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임명했다는가 하면 111년마다 주인이 그 악령을 풀어놓아 달이 뜨지 않는 밤이면 어두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나온다고도 한다. 참혹한 시체들을 보며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고스 네그레의 출현을 의심하고, 도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찬다.

스페인 작가 호르디 요브레가트의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은 감춰졌던 비밀과 배신의 기억, 금지된 욕망 속에 서서히 밝혀지는 여덟 번째 책에 담긴 진실을 추적하는 스릴러 소설이다. 집착인지 광기인지 알 수 없는 사랑의 끝을 쫓는 다니엘과 신문기자 플레이사, 비밀에 싸인 천재 의학생 파우, 그리고 살인마까지 등장인물들의 감춰진 과거가 드러날수록 독자들은 숨가쁘게 사건 전말을 파헤쳐가야 한다.

스릴러 소설의 백미는 무엇보다 반전. ‘베살리우스의 여덟 번째 책’은 마지막까지 범인을 예단할 수 없도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출간과 동시에 18개국 판권 판매를 완료한 진가를 입증한다. 이 책으로 호르디 요브레가트는 세계가 주목하는 추리 소설계의 신예로 떠올랐다. 호르디 요브레가트 지음 | 김현철 옮김 | 니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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