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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이외수가 관통한 부조리한 세상, 풍자해학 토핑한 21세기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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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문학인생 43년, 여덟 번째 장편소설. 소설가 이외수가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로 기막힌 일침을 날린다.

이외수 신간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는 부패한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작품이다. ‘기업 신뢰도와 정부 신뢰도는 바닥인 불신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된 이 나라를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12년의 공백 끝에 발표한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는 인간의 구원은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인간의 구원은 생각과 행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원도 화천에서 작은 수목원을 운영하는 서른 살 청년 정동언은 중학생 때 자신이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후 대인기피 증상으로 말을 극심하게 더듬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모든 식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었는데, 가족들조차도 알지 못했다. 정동언은 4년 전 우연히 방문한 꽃가게 주인 한세은을 만나고 식물들과의 염사를 도와주는 백량금을 소개받는다. 그의 능력은 백량금과의 염사를 통해 온 세상 식물들과의 소통을 가능케 하고, 친일파의 후손인 덕에 가진 건 시간과 돈밖에 없는 그는 식물들의 힘을 빌려 부정부패가 만연한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고자 나선다.

여기에 괴짜 검사 박태빈, 정의를 위해 홀로 투쟁하는 기자 노정건이 식물들과 함께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꾸려 나간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된 4대강 사업의 요주의 인물들을 찾아 응징하는 과정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가운데 동물 학대, 성폭력, 언론 왜곡, 뇌물 수수 등 갖가지 사건들이 얽혀 있다.

이외수는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통해 그동안 인간의 본성마저 상실한 세태를 보여주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간 존재의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는 이외수 작가식의 통쾌함과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특히 사필귀정보다 ‘물질만능’ ‘금수저우선주의’로 해결되는 사회문제들에 지친 대중에게 ‘권선징악’ ‘인과응보’로 귀결되는 이 작품은 마치 옛날 이야기를 보는 듯한 통쾌함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풍자와 해학, 아무말 대잔치 속에서 재미있고 통쾌한 기분을 느끼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마주하는 현실에 쓴웃음을 짓게 될지도 모른다. 이외수 지음 | 해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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