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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사랑을 소비하고 있다면…'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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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아나운서에서 청와대 부대변인이 됐지만 여전히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어머니 이전에 여자.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시인인 남편 조기영과 함께 에세이집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를 발간했다.

고민정 조기영 부부의 러브스토리는 알 만한 이들은 모두 알 정도로 유명하다. 열한 살 연상의 대학선배였던 조기영은 희귀병을 앓았고 반지하 강의실에서 엉엉 울던 고민정은 조기영이 지내던 정읍으로 주말마다 발걸음을 했다. 결국 두 사람의 인생은 한 편의 시가 되었다.

고민정 조기영 부부는 3년간 준비 끝에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두 사람은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달픈 기다림과 사랑으로 얻었던 기쁨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모진 시간, 그 운명에 맞서야 했던 시련, 하나의 반짝이는 존재로 서로의 삶에 등불이 되어주기까지 모든 걸 버티게 한 건 바로 사랑이었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고민정은 사랑의 눈부신 기억들, 언론인으로서의 고민, 시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정한 시선으로 풀어놓았다. 조기영은 치열하면서도 따스한 눈길로 사랑과 세상의 지향점에 대해 노래한다. 물질을 중요시하는 세상, 삶의 기준을 타인의 시선에서 놓고 보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 가슴 따뜻한 울림을 선사한다.

“안갯속 같은 두려움 속에서도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되고, 홀로 있다고 여겨질 땐 주위를 둘러보면 된다. 무언가를 잃었을 땐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되고, 그릇이 다 채워졌을 땐 과감히 비워내고 더 큰 그릇을 만들면 된다. 책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이다”

“어쩌면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통해 예술을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주위를 기울이지 않으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 오늘의 모습. 깊게 바라보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황홀의 순간들, 항상 존재하는 아이지만 어느 날 문득 커버린 아이를 보며 느끼는 신비로운 감정까지. 놓치지 말자. 아이들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황홀의 순간들을”

“내게도 특별한 시인이 있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은산이, 은설이 아빠다. 그는 세 평 남짓 작은 옥탑 방에서도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하늘을 보며 세상이 온통 나를 위해 존재하는 거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작은 들꽃들도 제각기 예쁜 이름이 있다는 걸 알게 했고, 가로등 아래 몰려드는 나방을 보면서도 인생을 논할 수 있게 했다. 시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올 때면 꽃향기가 났고, 그의 시를 가슴에 품었을 땐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는 등 삶과 사랑과 일상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감사하는 두 사람을 통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는지 목격하게 된다.

무엇보다 고민정 조기영 부부는 사랑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본인들의 삶으로 보여준다.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갈림길에서 주저하는 이가 있다면 ‘당신’이기에 할 수 있다며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고 용기를 준다. 마음을 다독이는 따뜻한 위로를 고민정 조기영 부부가 노래한다. 고민정, 조기영 지음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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