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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욜로 열풍] ② '윤식당'에서 '섬총사'로 이어진 욜로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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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취업삼수’ ‘컵밥’…캥거루족(성인이 되고도 부모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을 대변하는 단어들은 이제 생소하지 않다. 만20세부터 성인 대우를 받지만 본격적으로 성인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3포, 4포 세대’라는 신조어도 등장했고, 혼족(혼자살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는) 문화 또한 급증했다. 성인이 된 후 취업 관문에서 생애 첫 좌절은 겪은 이들이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낸 문화는 웃프다. 취업, 연애와 결혼 그 뒤를 잇는 출산까지를 포기하하는 불확실한 미래의 반사현상으로 일어난 문화가 ‘욜로’다. 한번 뿐인 인생, 나를 위해 사는 '욜로' 라이프는 긴 좌절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의 구미를 당길 수밖에 없다. 라이프스타일부터 방송 문화계까지 우리의 일상으로 파고든 '욜로' 열풍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2017년 트렌드인 ‘욜로’가 방송계도 접수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욜로가 자리를 잡으면서 각 방송사들도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욜로 예능을 앞 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예능 속에 자연스럽게 파고든 욜로 문화는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전달함과 동시에 보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윤식당’은 욜로 문화와 딱 맞아 떨어진 예능이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작은 섬에서 한식당 운영에 도전하는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신구의 이야기는 최고 시청률 약 14%까지 찍으며 대박을 쳤다. 특별한 것이 없을 것 같지만 ‘윤식당’은 대중들의 꿈꿔왔던 삶을 보여줌으로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장기간 휴가에 나서고 가족들과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손님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었다.

tvN의 ‘주말에 숲으로’는 도시 생활에 지친 연예인들이 자연으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욜로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만의 욜로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간다. MC로 김용만, 주상욱, 에릭남이 나섰으며 리얼한 욜로 라이프를 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올리브의 ‘섬총사’도 섬에 머물러 취향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욜로 예능에 발을 들였으며 O tvN ‘이집 사람들’은 노홍철, 엄지원이 나만의 단독주택을 지은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집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아직 방송되진 않았지만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제주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제주살이를 보여주는 JTBC ‘효리네 민박’도 욜로 라이프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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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 라이프 중에서 소비에 집중한 예능도 있다. 올리브 ‘어느날 갑자기 백만원’은 갑자기 100만원이 주어졌을 때 스타들이 어떻게 돈을 쓰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줬다.

MBC ‘무한도전’은 욜로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과한 소비 패턴을 영리하게 비틀었다. 멤버들은 제작진이 준 한도를 모르는 카드를 쓰며 욜로 라이프를 즐겼지만 결국 한도를 초과한 유재석이 독박을 쓰게 됐다. ‘욜로하다 골로간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욜로가 지금의 행복에 집중하는 것처럼 욜로 예능들도 보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현재를 즐기고자 하는 욜로 라이프의 인기가 계속되는 한 욜로 예능의 열풍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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