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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김민재, ‘도깨비’로 뛰어 ‘낭만닥터’로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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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공허해서 계속 여행 다녔어요”

지난 겨울 tvN ‘도깨비’와 SBS ‘낭만닥터 김사부’(이하 ‘낭만닥터’)에 동시에 출연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보낸 김민재는 아직은 그 공백에 적응이 되지 않은 듯 보였다. 아직 어린 나이에 간만에 찾아온 휴식이 반가울만도 할텐데 김민재는 오히려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몸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낭만닥터’ 포상휴가 갔다 와서 1월 내내 여행을 다녔던 것 같다. 짧게 국내로 스키타러 가고 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가장 힘들다. 갑자기 종방연 하고 난 후에 함께 출연했던 식구들과 못보지 않다. 그때 묘하게 오는 공허함이 있다. 이번엔 그걸 겪기 싫어서 더 바쁘게 지냈다.”

김민재가 최근 출연한 ‘도깨비’와 ‘낭만닥터’는 모두 시청률은 물론 작품으로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두 작품 모두 김민재가 지금껏 해보지 못했던 장르와 캐릭터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도깨비’는 오디션을 봤는데 그 땐 사극이라는 얘기가 없었다. 제목만 안 상태였고 이응복 감독님, 김은숙 작가님과 간단히 미팅만 했다. 사극이 나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짧지만 강렬했다. 사극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어렵다기보단 재미있게 찍었다.”

‘도깨비’에서 김민재는 저승사자 이동욱의 전생인 왕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전체를 두고 봤을 땐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사랑에 빠지는 모습부터 도깨비인 김신(공유)에겐 자격지심을 느끼고 폭주하는 모습까지 왕여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줘야 했다.

“이동욱 선생님의 전생이라는 걸 전 미리 알고 있었다. 주변 분들이 많이 물어보셨는데 모르는 척 하느라고 힘들었다. 같이 마주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촬영장에 오셔서 모니터를 해주셨다. ‘낭만닥터’ 촬영 중간에 찍었는데 몰아서 찍어서 오히려 몰입되고 감정을 연결하기 좋았다. 공유 선배님은 모든걸 다 갖춘 분이시지 않나. 섹시하고 연기도 잘하시고. 근데 제가 왕 역할이니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기죽지 않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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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제공


‘도깨비’로 사극에 첫 도전을 했다면 ‘낭만닥터’를 통해서 의학 드라마에 도전했다. 의학드라마에서 흔하지 않은 남자 간호사 역할을 맡은 김민재는 여성스럽게 그려졌던 전형적인 남자 간호사 캐릭터가 아닌 의사 못지 않은 전문성을 지닌 간호사로 거듭났다.

“남자 간호사라 신선했다. 촬영 전에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고 병원에 가서 참관도 하고 간호학과 재학중인 친구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장에 와서 도와주시는 전문가 분들도 틈틈이 괴롭혔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남자 간호사분들이 있다. 그걸 보면서 고민했고 촬영에 들어가면 동화됐다. 남자 간호사로 보여주기 보단 그냥 성별이 다른 간호사였다.”

김민재는 ‘낭만닥터’가 끝난 후 아쉽다고 했다.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매일 보던 선후배들과 스태프들을 보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최고의 현장’이라고 표현한 이유였다. 그 가운데에서 ‘낭만닥터’에 출연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던 한석규와의 만남은 김민재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정말 아버지 같은 분이다. 평소엔 아버지같이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시고 밥도 많이 사주시는데 연기할 땐 아우라가 빡 나온다. 정말 사부님같다.”

드라마 속에서 많은 이들에게 교훈을 준 사람인 ‘김사부’ 한석규였다면 실제 김민재에게 김사부 같은 존재는 누구일까. 김민재는 고민 없이 자신의 아버지를 “저의 사부님”이라고 표현했다.

“전 롤모델이 없다. 근데 굳이 꼽는다면 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아버지 자랑하는 것 같은데 항상 모든 걸 알고 있는 느낌이다. 모든 면이 좋다. 사람을 대할 때, 화가 나는 상황을 흘러가는 것도 그렇고 가족들을 대하는 모습, 일하는 모습까지도 너무 닮고 싶고 나중에 아버지 같은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낭만닥터’를 보시고도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따뜻하고 공감가는 작품이라면서 제가 참여한게 기쁘다고 하시더라.”

‘낭만닥터’는 시청률을 떠나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메시지로 방송 내내 호평을 얻었다. 드라마에 출연한 김민재에게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박은탁과 함께 김민재도 그렇게 한 뼘 성장했다.

“이 작품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해줬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했다. 극 중에서 강동주(유연석)가 김사부에게 좋은 의사인지, 최고의 의사인지 묻는 대사가 있다. 이때 김사부는 ‘난 필요한 의사’라고 답을 하는게 기억에 남는다. 저도 사람들에게 필요한 배우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했던 것 같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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