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전문] 김주하 앵커, 본인이 읽어보면 비난 받는 이유 알 수 있을까?
이미지중앙

사진=방송캡처

[헤럴드경제 문화팀] 종합편성채널 MBN 김주하 앵커가 ‘뉴스8-뉴스초점 브리핑’으로 인해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 오후 방송에서 김 앵커는 ‘최순실에게 보내는 편지’란 형식으로 이번 사태의 내용을 전했다. 내용은 길었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간단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피해자, 최순실이 가해자다. 그리고 자신(최순실)을 보듬어 준 대통령에게 나타나서 의리를 보여라. 이런 맥락이었다.

편하게 듣고 흘린다면 김 앵커의 내용은 현 정국을 문제 삼는 지점이 많다. 하지만 정확하게 혹은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국민적 공감대가 어디로 향해 있는지 전혀 모르는 반대의 입장을 전하는 듯했다.

이런 부분에서 온라인에는 김 앵커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 다음은 김주하 앵커 브리핑 전문-

최순실 씨에게…. 죄송하지만 오늘은 한 사람에게 이 시간을 할애할까 합니다.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최순실 씨, 혹시 요즘 뉴스 보셨습니까? 대한민국이 지금 당신으로 인해 얼마나 난리가 났는지? 지난 3년 간 현 정권과 관련해 끊이지 않았던 소문의 배후가 당신이었다는 사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정작 그 주인공인 당신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독일로 갔다는 소식이 마지막이고, 독일에서도 많은 언론이 당신을 찾고 있지만 흔적조차 없다고들 하더군요.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겁니다.

하지만 그 언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닌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대,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언니를 넘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죠.

하지만 덕분에 그 언니는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죠.

'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이만큼 받고 있다'

당신이 한 말에서 보듯 당신은 이미 언니와의 의리가 순수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했죠.

당신 말대로 박 대통령과의 의리 때문이었다면, 나라가 들쑤셔놓은 듯 엉망이 된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떳떳하게 그동안 한 일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합니다. 지금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숨지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오십시오. 그리고 그 의리를 보여주십시오.

국민을 대신해 김주하가 전합니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