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요있수다] 위너 팬과 마찰 빚은 YG, '일방통행' 마케팅 통했나?
YG 양현석, 씨엘 살리기 혹은 위너 죽이기?
이미지중앙

(사진=YG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양현석은 빅뱅과 투애니원(2NE1)을 비롯해 다양한 가수와 배우를 배출해내며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서 자신의 회사를 정상에 올려놨다. 이렇게 되기까지 빅뱅의 힘이 컸지만 그 뒤에는 양현석의 제작자로서의 혜안이 있었다. 그런 그가 소속 아티스트의 팬들에게서 ‘은퇴’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을까.

지난 17일 한 SNS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는 ‘#양현석_은퇴길만_걸어’가 올라왔다. YG 소속 가수들의 기사에도 양현석을 비하하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신인그룹인 블랙핑크 기사는 물론이고 가수의 컴백 기사에도 여지없이 양현석을 비난하는 댓글이 난무했다.

YG의 뒤통수 마케팅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7일에도 여지없이 팬들이 들고 일어섰다. 팬들이 분노하기 하루 전인 16일 YG는 공식 블로그에 ‘WHO'S NEXT?/ AUG.19.2016’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는 평소 소속 가수의 컴백 혹은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YG가 팬들의 기대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다.

이 문구가 공개되자 팬들은 다양한 추측을 내세웠다. 가장 우세한 의견은 빅뱅이었다. 19일은 빅뱅이 데뷔 10주년을 맞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새 앨범이나 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는 당연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YG가 공개한 티저의 주인공은 그룹 투애니원 씨엘이었다. 그의 미국 진출을 알리는 첫 싱글 티저였던 것이다. 실질적으로 YG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는 빅뱅의 10주년이다. 그런 기념비적인 날에 후배그룹의 앨범 발매 소식은 팬들을 당황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미지중앙

(사진=YG공식블로그)


위너 팬들도 마찬가지다. 씨엘의 미국 진출 티저가 공개된 17일은 위너의 2주년이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2월 새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 “올해 안에 프로젝트 앨범을 세 번 더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양현석의 설레발 이후 소식 없는 컴백 소식에 팬들의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다. 위너에 대한 어떠한 축하 배너도 없었다. 심지어 소속 아티스트의 생일만 되어도 축전을 올리던 YG가 위너의 데뷔 2주년과 관련해 어떤 제스쳐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양현석이 위너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팬들의 불만은 전혀 이상할 것 없었다. 최근 위너 송민호가 후배 그룹인 아이콘의 일본 투어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팬클럽은 위너의 일본 팬클럽 공식 존에 아이콘의 티켓팅 공지를 띄운 것에 대한 입장과 ‘엑시트’ 프로젝트 지연에 대한 소속사의 구체적인 피드백을 요구했다.

팬들과 소통의 부재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위너의 팬클럽은 YG의 일방적인 컴백 계획 연기에 반발해 보이콧이라는 집단행동을 하기도 했다. 당시 집단행동이 시작된 계기는 SNS에 올린 글 때문이다. ‘위너가 그립나요?’라는 메시지 카드가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컴백일정이 수정되며 팬들을 기다리게 했다. 당시 팬들은 ‘귀 막는 YG, 분노한 이너써클(위너 팬클럽 이름)’ ‘우리는 ATM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내세우기도 했다.

YG의 이러한 행동을 궁금증 증폭을 목표로 한 마케팅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사실상 회사를 운용하다 보면 팬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는 없는 상황들이 속출한다. 팬들 역시 그 것을 모르고 있진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그 정도가 지나쳤다. 마케팅이라는 것이 궁금증과 니즈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오히려 하나의 소식을 전할 때마다 팬들의 불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결국 YG가 내세운 이 간보기식 마케팅, 불통의 마케팅이라는 방향성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 없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